가리왕산 협의 연기 후폭풍
곤돌라 시설 일부 철거안 제시
투쟁위 “사후활용 가치 떨어져”
10일 예정된 복원협의회 무산
정부 일방적 취소에 반발 예상

[강원도민일보 정승환 기자]가리왕산의 올림픽시설 복원과 오색케이블카 등 환경현안을 놓고 정부와 도의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6일 오는 10일로 예정된 가리왕산합리적복원협의회 일정을 돌연 무기한 연기했다.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은 최근 들어 환경현안에 대해 예전보다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 관계자는 6일 “여당에서 환경현안에 대해 (정부가)할 수 있는 것을 가져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가 가리왕산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부분복원이다.곤돌라 시설 19개 지주 가운데 산림유전자보호구역(약 1.5㎞)에 설치된 곤돌라 지주만(?) 철거하자는 것이다.일단 모양새는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정선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위원장 유재철)는 부분복원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투쟁위 관계자는 “정선알파인스키장 지주가 지하 7~18m의 깊이에 설치된 만큼 이를 원상복구하기 위해서는 스키장 설치보다 3배 이상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일부 시설만 존치하면 올림픽 유산이나 사후활용으로도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부분복원과 전면존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자 정부는 다시 손을 내려놨다.10일로 예정된 가리왕산 협의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시설존치를 요구하는 주민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밝혔다.사실상 부분복원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태도를 놓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정부가 스스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덕수(정선) 도의원은 “10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원초적인 입장만을 고수,주민과 갈등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율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대정부 투쟁과 더불어 기자회견,5분 자유발언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