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남북평화영화제 특별기획전
‘통일공감’ 서울·부산·춘천 상영
이념 색채 뺀 북한 주민 삶 그려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지난 8월 열린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상영작들이 연말을 맞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7∼8일 서울을 시작으로 14∼15일 부산,21일 춘천에서 ‘통일공감’ 특별기획전을 연다.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하는 행사로 지난 제1회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로 재구성,영화제의 요약본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개막작이었던 북강원도 출신 림창범 감독의 ‘새’를 비롯해 리윤호·하영기 감독의 북한 영화 ‘우리집 이야기’,프랑스 출신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의 ‘평양 유랑’,독일 출신 그레고르 뮐러·앤 르왈드 감독의 ‘헬로우 평양’ 등 서양 감독들이 북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만날 수 있다.

먼저 7일 오후 5시30분 서울 CGV 압구정에서 ‘헬로우 평양’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지난 2013년과 2017년 평양 방문 기록을 담아 낸 뮐러,르왈드 감독은 영화 출연자 필립 키스트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평양의 모습을 전한다.영화에 미처담지 못한 북한 여행담도 풀어낼 예정이다.

14일에는 부산에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오후 6시 부산CGV센텀에서 북한영화 ‘우리집 이야기’가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의 해설과 함께 선보인다.2016년 작품으로 대다수의 북한 영화들과 달리 이념적 색채를 빼고 북한 주민들의 실제 삶을 잘 담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영화 해설서 ‘어서와,북한영화는 처음이지’를 쓴 전 교수가 영화 속 디테일을 짚는다.춘천 프로그램은 21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진행된다.

기획전이 열리는 기간 서울과 부산,춘천 영화관 특별부스에서는 지난 영화제에서 호응을 얻었던 ‘VR로 만나는 북한 풍경’도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싱가포르 출신 아람 판 감독이 2013년부터 촬영한 북한 모습을 360도 VR로 담은 아카이빙 프로젝트다.평양 시내와 판문점,회령,청진,나선지역,백두산 천지까지 북한의 명소 곳곳을 실제 방문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단편 시리즈도 묶었다.단편1은 ‘은서’,‘대리시험’,‘반신반의’ 등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상영작으로 구성됐고 단편 2는 통일부 제작 지원작 ‘기사선생’,‘여보세요’,‘판문점 에어컨’으로,단편3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세트 디자인 너머’,‘숨을 내쉬며’로 묶였다.

이중 영화 ‘여보세요’에서는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이정은의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다.이정은은 이 작품에서 우연히 북한 여성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며 나누는 묘한 정서적 공감을 표현해 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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