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비핵화 대화 유지 공감대
북한 “대단히 중대한 시험” 발표
협상 시한 앞두고 압박용 분석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한미 정상이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며 전화 통화를 한 당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한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북과 북미관계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공개했다.

북측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ICBM 개발과 관련된 공간으로, 엔진 시험장이 있으며 김정은이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던 장소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IC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 엔진 연소실험이나 장거리 발사체 이동이 가능한 추진체 3단 고도화 시험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눈앞에 두고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자 미국 측과 한국 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주말이던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미 정상이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고 공감한 당일 북한이 ICBM 관련 ‘중대한 시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반도는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됐던 ‘한반도의 봄’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군 당국은 6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북한 내 미사일 발사 등 군사도발 관련 통신정보 등을 수집하는 특수정찰기 RC-135V(리벳조인트)와 RC-135S(코브라볼)를 한반도로 출격시켜 대북동향을 파악했다.

미 CNN은 5일(현지시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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