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옛 미군기지 4곳 반환 합의
토양 오염 정화에 최소 1년 소요
비용 정부 부담 후 미측에 구상권
소유권 2021년 원주시 이전 전망

▲ 정부가 원주, 부평, 동두천에 있는 4개의 미군기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힌 11일  원주시 태장동 캠프 롱 기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원주, 부평, 동두천에 있는 4개의 미군기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힌 11일 원주시 태장동 캠프 롱 기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옛 주한미군기지 원주 캠프롱과 캠프이글이 연내 국내로 반환된다.미군 철수 후 약 10년만이다.정부와 미국은 11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통해 원주 캠프롱과 캠프이글,부평 캠프 마켓,동두천 캠프호비 쉐아사격장 등 4곳의 미군기지를 즉각 국내 반환하는데 합의했다.

캠프롱과 캠프이글은 지난 2010년 6월 SOFA규정에 따라 폐쇄와 함께 반환절차가 진행됐지만 토양오염 정화 책임을 놓고 한미간 이견을 보이며 반환이 지연됐다.

특히 장기간 반환이 지연되며 오염된 토양이 방치돼 주변지역으로의 오염 확산과 부지 개발계획 차질 등의 우려가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번 협상에서 반환의 가장 큰 걸림돌인 토양오염 정화 주체는 정해지진 않았다.하지만 정부는 오염정화 책임 등에 대해 협의를 지속키로 하는 조건을 붙였다.이에 따라 부지가 반환되면 정부가 토양정화 비용을 부담하고 추후 미국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가 미군 측의 공여지 해제를 통해 부지 사용권을 넘겨받은 뒤 한국농어촌공사와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마친 후에야 원주시로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어서 캠프롱과 캠프이글의 원주 반환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토양오염 정화에 1년에서 1년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주 반환은 빨라도 2021년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 2016년 3월 캠프롱 부지 매입대금으로 665억원에 이어 올 6월 추가 증가분 125억원까지 총 790억원 전액 납부를 완료했다.

남미영 onlyjh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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