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부참모장, 브리핑서 ‘최선 기대·최악 대비’ 美국방 전날 대이란 발언 인용
“레토릭 심각히 여겨…韓과 위협 대응 적절 방어” 北대미압박 속 재차 경고메시지

▲ 윌리엄 번 미 합참 부참모장이 1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9.12.12.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 윌리엄 번 미 합참 부참모장이 1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9.12.12.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참모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대응과 관련해 ‘최선을 기대하지만 최악에 대비한다’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전날 발언도 거론했다. 북한의 심상찮은 대미압박 행보 속에서 재차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번 부참모장은 이날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기밀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고 구체적 신호나 경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이러한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장관이 어제 의회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중동 정책과 관련한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대이란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북한에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번 부참모장이 북한의 약속을 환기하면서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인용, 북한에 추가 압박행보를 내려놓으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번 부참모장은 “우리는 (북한의) 레토릭을 심각하게 여기며 우리의 한국 파트너와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해도 되는데 북한은 왜 안 되느냐는 북한의 담화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유엔 안전보장위원회가 그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거론한 것이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보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저들은 때 없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켜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번 부참모장은 북한의 최근 행보 속에 미 국방부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장관은 올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의 취소가 선의의 신호로 이뤄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대북협상 공간 제공을 위한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번 부참모장은 이어 “한국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나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과 관련해 많은 협상과 논의가 있으나 군 대 군의 관점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의 카운터파트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태세 유지의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대규모 (연합)훈련이 축소됐다고 해서 훈련이 중단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행 중대 차원 등의 훈련이 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번 부참모장은 몇주 내에 연합훈련 유예를 재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준비태세 유지와 훈련 일정, 매일의 상황과 관련해 늘 다음에 어떻게 할지를 고려한다”고 원론적 답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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