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깜짝 등장
‘백종원·정용진 효과’ 30t 판매
전국 이마트 매장에 전진 배치
농민 “생산자 상생 좋은 사례”

▲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강원도 감자농가를 돕기위해 전매장에서 강원도 감자를 판매,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3일 이마트 춘천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못난이 감자를 고르고 있다. 방병호
▲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강원도 감자농가를 돕기위해 전매장에서 강원도 감자를 판매,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3일 이마트 춘천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못난이 감자를 고르고 있다. 방병호
[강원도민일보 김여진·한승미 기자]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강릉의 ‘못난이 감자’가 하루 아침에 전국적인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 그룹이 한 예능프로그램을 계기로 강릉 송정동 농가의 폐품감자 30t을 매입,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덕분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지상파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강릉을 찾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가격 폭락으로 버려진 ‘못난이 감자’들을 본 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연출됐다.정 부회장은 백 대표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이마트 대형트럭이 ‘못난이 감자’를 모두 실어가는 모습까지 방영됐다.

이마트는 실제로 방송촬영이 이뤄진 지난 달 초 송정동 지역 농가의 ‘못난이 감자’를 매입해 갔으며,방송 다음 날인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다.서울을 비롯한 전국 매장에서 이를 사기 위한 고객들이 몰렸고,춘천을 비롯한 도내 이마트 매장에서도 인기 속에 매대 규모를 늘려 전진배치 하기도 했다.

판매가격은 일반 감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900g에 780원.실제로 판매하면 절반 값도 받지 못하는 상품이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방송을 통해 ‘못난이 감자’를 판매한 최종두(강릉 송정동)씨는 “지역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 소비자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자계약재배를 진행해 온 춘천의 감자생산 및 유통업체 ‘록야’도 감자포대를 통해 방송에 등장,깜짝 주목받고 있다.권민수 록야 대표는 “생산자와의 상생이 오프라인 유통의 살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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