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디오니스 뒤 세주르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지휘자
오늘 영월문예회관서 초청공연
소도시에서 많은 분 만나고싶어
아름다운 강원도 많은 공연 희망

▲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110년 전통의 전세계 유일 아카펠라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16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연말을 맞아 소도시들도 고루 찾아 평화의 하모니를 들려주겠다는 취지다.공연에 앞서 디오니스 뒤 세주르(Dionis du Sejour·사진) 지휘자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동해에 이어 강원도를 다시 찾은 계기는.

1971년 첫 내한 이후 대도시 위주로 순회하면서 아직 찾아뵙지 못한 소도시와 군 단위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이 곳들을 찾아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싶었다.동해는 작은 도시지만 주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수준 높은 관람 태도에 놀랐다.특히 강원도는 한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과 유명 관광지가 많다고 들었다.더 많은 강원도 도시에서 공연할 수 있길 기대한다.

-공연 부제가 ‘노트르담 드 파리’다.

프랑스 문화의 상징이자 집약체인만큼 화재 당시 전 국민이 큰 슬픔에 잠겼다.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성당이 우리에게 선물했던 어머니 같은 사랑에 감사하고 성공적인 재건을 기원하고자 한다.13세기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던 태초의 아카펠라부터 현대의 곡까지 음악 시간여행처럼 구성했다.시대별로 비교 감상하시면 흥미롭다.올해는 한반도 평화 기원의 의미에서 남북한 사람 모두 부른다는 ‘고향의 봄’과 ‘아리랑’ 등도 준비했다.

-합창단의 매력과 인기 비결은.

아카펠라는 무반주 노래다.인간의 순수한 목소리처럼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고 생각한다.악기의 도움없이 정교한 화음을 내는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엄정한 오디션으로 선발된 뛰어난 단원들과 변성기가 오기 전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보이 소프라노 음역 솔리스트의 조화는 다른 합창단에서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하모니를 만든다.1년에 2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입학생 80여명 중 해외투어 최정예 멤버 24명의 1팀만 추가 선발한다.음악 뿐 아니라 일반학과 성적도 상위권이어야 단원이 될 수 있다.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이 있다.

2007년 프랑스의 가장 큰 국경일 ‘혁명기념일’을 맞이해 정부 공식 초청으로 유럽연합 26개국 군대와 수많은 시민 앞에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 등을 불렀다.당시 솔리스트가 프랑스를 대표해 ‘슈만 플랜(EU의 기틀이 된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110년 동안 어디에서나 평화를 노래했다고 생각한다.

-강원도는 냉전 이후 전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도다.강원도민들께 미리 평화의 성탄 메시지를 주신다면.

직접 느껴보지 못했지만 한민족 분단의 현실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짐작간다.과거 모든 나라가 전쟁을 겪었고 지금도 분쟁이 끊임없다.저희 노래 중 희망(L’esperance)이라는 곡이 있다.도민과 전세계인들이 이 노래처럼 용기를 갖고 한줄기 빛을 찾아 노력한다면 평화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희망으로 가득 찬 평화로운 연말이 됐으면 한다.메리 크리스마스! 정리/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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