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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감자

진종인 whddls25@kado.net 2019년 12월 17일 화요일 9 면

강원도의 대표적 작물 가운데 하나인 ‘감자’를 본인의 캐릭터로 소화해서 유명해진 인물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다.스스로 ‘불량감자’라고 자부하는 최지사는 “강원도에는 자신과 작가 이외수 씨,가수 김C 등이 ‘3대 감자’인데 그중에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최 지사는 지난 2014년 대관령감자가 과잉생산되면서 판매가 부진하자 영화 ‘울버린’의 포스터를 패러디해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도청 민원전화를 특산물 전화 번호로 사용하는 등 감자팔아주기에 적극 나서면서 3주만에 5000상자 이상을 판매했다.

이번에는 방송인 백종원씨가 강원도 한 농가의 창고에 쌓아둔 30t가량의 ‘못난이 감자’를 재벌 회장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방송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휴게소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씨가 휴게소에서 음식용으로 만들다 남은 ‘못난이 감자’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전화로 판매를 부탁하자 “제값받고 팔수 있게 끔 해주고 안팔리면 제가 다먹겠다”며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못난이 감자’를 매입한 이마트는 방송 다음 날인 13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해 이틀만에 다 팔아치웠고,정 부회장은 이 감자로 직접 요리한 감자옹심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감자가격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라고 한다.품질이 우수한 감자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조림용으로 나가는 4~5등급 감자는 아예 팔리지 않아 전량 폐기하는 신세다.더군다나 도내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수확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제주나 남부지역 감자가 소비된 뒤 찾기 때문에 판매가 더욱 부진하다.

이처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유명인들이 감자팔아주기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일회성’에 그친다는 것이다.상품성이 좋은 감자도 헐값에 팔리는 상황에서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못난이 감자’가 완판되면 그보다 좋은 감자를 더 싼값에 팔아야 하는 악순환은 계속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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