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틀어주는 음악 들으며 마시는 계란노른자 띄운 커피
전화통화·맞선 장소로 한때 인기
1970년대말 현대식 전문점 등장
을지로·명동 일대 음악다방 유명

▲ 계란노른자 띄운 모닝커피.
▲ 계란노른자 띄운 모닝커피.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커피를 진정 즐기는 나라 대한민국의 다섯 번째 커피이야기다.다방에서 다실로 다실에서 찻집으로 이어지는 다방 문화에서 커피숍(Coffee shop) 문화를 이어 커피전문점의 시대가 시작된다.다방 문화가 미인을 상징하는 마담 문화와 일본식 표기인 레지(Reji·종업원) 문화였다면 커피전문점 문화는 단정함을 상징하는 바리스타 문화와 다양성의 문화라 할 수 있다.

다방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하나는 다방 마담이나 레지가 참기름을 얹어 계란노른자를 동동 띄워 타주는 모닝커피다.또 하나는 단골손님들이 마담과 레지에게 사주는 선심성 커피다.이렇게 마담과 레지가 마시는 커피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담당했을 것이다.또한 통신시설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대에 사장님들의 사업을 위한 전화통화 공간이기도 했고,새로운 만남을 위한 맞선 장소이기도 했다.이렇게 정겨움을 주던 다방은 점점 변질되어 가면서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다.

1970년대 말에 동숭동에 현대식으로 고급스럽게 장식한 커피전문점이 오픈된다.커다란 통유리에 고급스런 소품으로 꾸며진 그곳의 이름은 ‘난다랑’이다.호사가들은 난다랑을 현대식 커피하우스의 시작이라는 말을 한다.이후 고객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방들이 만들어진다.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끼 빗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디제이(DJ)문화를 탄생시킨 음악다방이다.중로에서 을지로,명동으로 이어지는 음악다방은 유명 DJ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커피문화를 이끈 것은 인스턴트커피(Instant coffee)다.인스턴트커피는 ‘물에 녹는 커피’라는 의미의 수용성커피(Soluble Coffee)라 한다.6.25 전쟁 당시 미군들이 소지했던 커피가 피엑스(PX)를 통해 흘러나오면서 시작되었다.그 커피가 얼마나 귀하고 맛있었으면 암거래까지 성행했을까 싶다.

1901년 카토(S.Kato)에 의해 개발된 인스턴트커피는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미국기업과 기술을 제휴한 동서식품에 의해 최초로 맥스웰하우스(Maxwell house) 커피가 생산된다.1976년에는 세계 최초로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1인용 믹스커피(Mixed coffee)를 개발해 낸다.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진일보한 동결건조(FD) 방식의 새로운 브랜드 맥심(Maxim) 커피를 생산하게 된다.

인스턴트커피 제2의 주자는 1979년에 스위스기업과 합작형태로 설립된 네슬레코리아로 네스카페와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를 생산한다.이렇게 우리의 입맛에 맞추어 하나씩 발전해 가면서 우리는 달달한 인스턴트커피를 즐기는 국가가 되어 간다.인스턴트커피는 한때 자판기커피문화의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오늘은 음악다방 시절 노래 한곡 들으면서 달달한 커피 한잔하시길.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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