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OFF] 원주 고니골 빛축제
국내 최대 양잠단지 ‘고니골’
400만개 LED 전구 불 밝혀
13개 테마별 숨은공간 눈길
매일 4회 뮤직라이팅쇼 감상

▲ 고니골의 공식 포토존 ‘사랑의 터널’
▲ 고니골의 공식 포토존 ‘사랑의 터널’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겨울밤.칠흙같은 어둠이 가장 먼저 내려앉는 곳.이곳은 친환경 무농약 뽕나무를 재배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양잠단지 ‘고니골’이다.뽕나무 재배를 쉬어가는 겨울이 되면 이곳 사람들은 빈 밭과 앙상한 가지,지붕마다 LED조명을 걸어 색을 입히고 빛으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침체된 양잠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농가들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4년전부터 매년 겨울밤 빛 축제를 열고 있다.

‘곤’란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의’롭게 살아가는 ‘골’(고을)의 옛 지명을 딴 마을 ‘고니골’.올해도 고니골은 ‘자연과 빛의 만남’을 주제로 10만㎡ 드넓은 뽕나무 밭에 빛의 옷을 입혀 축제의 막을 올렸다.원주시 호저면에서도 차로 20분 정도 더 들어가야 만나는 산속 외딴마을.겨울이면 400만개의 LED전구가 빛을 뿜어 화장한 듯,산골을 분홍빛으로 치장한다.

▲ 원주시 호저면의 양잠단지 고니골 농장.입구부터 화려한 빛이 사람들을 반긴다.
▲ 원주시 호저면의 양잠단지 고니골 농장.입구부터 화려한 빛이 사람들을 반긴다.


축제장 입구의 붉은빛 장미꽃밭을 눈에 담고 발걸음을 옮기면 이때부터는 LED불빛으로 소박하게 가꾼 13개의 테마별 숨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크고 작은 빛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생명의 숲,LED전구로 만든 눈사람,루돌프마차,크리스마스 트리가 일찌감치 손님들을 반기고 빛을 두룬 그네와 하트 그림자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곧이어 새로운 빛의 세계로 가는 통로,사랑의 터널이다.고니골의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워 모두가 한번씩 멈춰서는 곳.이미 고니골의 공식 포토존으로 이름 난 사랑의 터널에서 겨울밤 추억 사진을 남겼다면 다음은 하늘을 보고 몇 걸음 더 걸어보자.

하늘에서 한 가득 쏟아져내리는 은하수 별빛이 마음 깊숙히 와닿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그리고 몇 발짝 옮겨 은하수 정원을 지나면 여기에서는 이미 멀리서부터 만난 8m대형트리의 웅장함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니골의 LED불빛을 별빛,달빛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고니골 빛 축제의 종착역 뮤직 라이팅쇼 지점에 도착한다.음악 리듬에 맞춰 빛이 춤추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곳.고니골의 하이라이트 뮤직라이팅쇼는 매일 저녁 7시,8시,9시,10시까지 총 4회에 걸쳐 펼쳐진다.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곳.자연과 빛의 만남 ‘제5회 고니골 빛 축제’는 지난달 시작해 내년 2월 16일까지 문을 열어둔다.축제 동안 어린아이들도 부담없는 소규모 눈썰매장이 문을 열고,고니골 농장만의 친환경 식사도 가능하니 이 점도 참고하자.고니골 빛 축제 관람시간은 어둑어둑해진 일몰 후부터 밤 10시까지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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