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이정화




휘지 못해 부러지는 나뭇가지



숨죽인 야산 둔덕

쇳소리로 흔들고



단걸음으로 쫒아와

다 익은 가을 내팽개치더니



재채기 한 번에 어그러진 뼈마디

멍하니 주저앉아 추스르다



흰 이슬에 맺힌 강풍

야윈 계절이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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