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올해 8억여원 투입
댐 반경 10㎞ 내 1000명 지원
오토캠핑장·스카이워크 등
관광시설 조성 경기부양 도모

▲ K-water는 지난 10월 화천 평화의댐 인근에서 평화물결음악회를 여는 등 평화의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 K-water는 지난 10월 화천 평화의댐 인근에서 평화물결음악회를 여는 등 평화의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김정호 기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위치한 평화의댐은 북한이 임남댐(일명 금강산댐)을 이용해 벌일 수 있는 수공을 방어하기 위해 30년 전인 1989년 완공됐다.완공 당시 규모는 길이 414m,높이 80m,최대 저수량 20억4000만㎥이었다.2001년 1월 임남댐에서 3만4000t의 물이 남한으로 흘러왔으나 평화의댐이 있어서 북한강 하류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이후 평화의댐은 2단계 사업을 통해 길이와 높이가 각각 601m,125m로 늘어나 최대 저수량도 26억3000만㎥로 증가했다.이는 임남댐보다 1000만㎥가 많은 양이다.평화의댐 높이는 남한에서 가장 높고 최대 저수량은 소양강댐(29억㎥)과 충주댐(27억5000만㎥)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3단계 사업이 이뤄져 댐 정상부와 사면 전체를 콘크리트가 감싸고 있다.평화의댐은 수문없이 4개 배수터널만 설치돼 홍수조절 기능을 한다.

■ 농로개설·건강검진·장학금, 주민지원 봇물

화천 평화의댐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평화의댐을 관리하는 K-water는 올해 8억5000여만원을 들여 댐주변지역 지원사업을 펼쳤다.

평화의댐으로부터 반경 10㎞ 이내 위치한 화천,양구,철원 주민 800여가구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댐주변지역 지원사업은 소득증대,생활기반 조성,생활지원,육영 등 크게 4개 세부사업으로 나눠 진행됐다.소득증대 사업을 통해 농로 개설과 저온저장고 설치 등이 이뤄졌고,생활기반조성 사업은 농기계 구입,마을회관 수리 등으로 전개됐다.생활지원 사업은 건강검진,응급의료기기 비치 등이고,육영 사업은 장학금 지급,학습기자재 지원,해외체험학습 지원 등이다.박영규 K-water 화천권지사 과장은 “지원 사업은 복지,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발굴,주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댐주변지역 지원사업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이뤄지고 있다.전전년도 용수판매 수입의 20%,발전판매 수입의 6%를 재원으로 조성,해마다 8억~9억원 가량이 지원되고 있다.

평화의댐은 각종 관광시설을 설치,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K-water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평화의댐 주변에 50개 캠핑데크를 갖춘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1㎞ 길이의 하늘오름길,스카이워크,트릭아트 등의 관광시설을 조성했다.

K-water는 지역사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화천군,군의회,대학,사회단체,K-water 화천권지사 등으로 구성된 ‘평화의댐 상생협의회’도 발족했다.박영규 K-water 화천권지사 과장은 “상생협의회 발족을 통해 댐이 지역과 소통하고,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호 kimpro@kado.net


■ “국민에게 보물같은 존재되길 희망”


신재필 K-water 화천권지사장
평화의 댐 기원은 남과 북이 치열하게 대치하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1986년 4월 북한은 내부 전력난 해소와 용수 공급이라는 명분으로 남북 공유하천인 북한강 상류에 일명 금강산댐 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한 후 그 해 10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이는 건국 이래 최초로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로써 정부는 성공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임남댐 댐 붕괴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국가 행사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홍수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1987년 2월 평화의 댐 건설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평화의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면 중소규모 댐 수개를 건설하는 것보다도 많은 편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를 위해선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사회적인 합의로 선행돼야 합니다.남북화해로 가는 물꼬가 트이고 평화의댐 또한 국민에게 보물과 같은 존재로 등장하는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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