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EBS 오후 9:30] 전라남도 보성군, 은빛 득량만을 품은 오봉산 자락엔 150년 된 고택이란 말이 무색하게 사람 사는 온기로 가득한 옛집이 있다.

고택을 하루도 쉬지 않고 쓸고 닦으며 지켜온 조명엽 할머니는 겨울이면 앞마당에 열리는 100년 유자로 매년 유자청을 담근단다. 할머니는 주렁주렁 열린 유자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이 섭섭하다. 집안의 뜻대로 고택을 군에 기증하기로 해, 이 집에서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택을 지키느라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간식을 준비하는 아들 이정민 씨는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진 추억의 달걀 꼰밥은 따뜻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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