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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하느님은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성탄전야 미사 집전

아동 성학대 추문 의식한 듯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해야” 언급

연합뉴스 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 성탄전야 미사에서 설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AFP=연합뉴스]
▲ 성탄전야 미사에서 설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하느님은 최악의 상황에 놓인 우리들까지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임기 중 7번째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설교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 AP, dpa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성탄절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잘못된 생각을 하더라도, 일을 완전히 망쳐놓더라도 하느님은 당신을 계속해서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이웃에 선행을 베풀기 전에 이웃이 먼저 베풀기를,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기 전에 교회가 완벽해지기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전에 그들이 우리를 먼저 존중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최근 가톨릭교회를 들썩이게 만든 아동 성 학대 문제와 금융 비리 등을 의식한 듯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든, 교회에서 어떤 일이 풀리지 않든,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인 일이 되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앞서 잇따르는 아동 성 학대 추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성년자와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과 재판, 결정 등이 있을 때 바티칸의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계에는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 서구 사회 곳곳에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에 저지른 아동 성 학대와 성 학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파문이 일었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집전하기 전 아기 예수 조각상을 수천 명의 신도에게 보여줬고 이탈리아, 일본, 베네수엘라, 케냐, 우간다, 필리핀, 이라크에서 온 12명이 아이들이 조각상 앞에 헌화했다.

교황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낮 12시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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