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며 대중문화 갈증 해소’ 70년대 음악 교류의 장
대중매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
음악 듣고 정보 공유 ‘핫플레이스’

▲ 한 잔의 커피
▲ 한 잔의 커피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ICT 강국 대한민국의 여섯 번째 커피이야기다.우리나라는 다방면에 있어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휴대전화,컬러 TV 등 전자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고,먹거리 중에도 김치와 함께 한식의 세계화가 주목할 만하다.커피도 기호식품으로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커피에 관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 열기는 과히 글로벌하다 할 수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커피문화가 있었다.바로 60,70년대 이후의 다방과 음악다방이 그것이다.다방이 중장년층의 기호에 맞춘 만남과 소통의 장소였다면,음악다방은 젊은이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갈증해소 공간이었다.

음악다방에도 차별화가 있었다.하나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보통 다방으로 이를 음악다방이라 했다.또 다른 하나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다방이 있었는데, 이곳을 음악 감상실이라 불렀다.일부 대형 음악 감상실은 현대식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시설과 열기가 있었다고 한다. 음악다방에서도 물론 음악과 함께 이벤트성으로 소형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 곳도 있었다.

라이브 공연이 이루어지는 음악다방에는 멋진 조명을 갖춘 스테이지가 있었고,시간대별로 당대를 대표하는 가수들과 신인가수들이 출연하여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했다.음악다방에서 시작하여 유명세를 탄,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훌륭한 가수들과 명MC와 DJ들이 아른거린다.

음악다방은 대중매체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대에 음악을 듣고,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모임장소이기도 했다.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대학생들의 다방 출입이다.성인으로서 인정받는 순간이고,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그것은 바로 젊은 날의 추억인 미팅이고,설렘 가득한 미팅장소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커피 한잔 값은 얼마였을지 궁금하다.60,70년대의 커피 값은 대략 50원 정도였다고 한다.50여년이 흐른 현재가 5000원 정도이니,비교하자면 100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커피를 소재로 한 대중음악이 등장하고,다방에서 울려 퍼지는 그 노래는 커피와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을 것이다.‘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 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 구려...’로 시작되는 1960년대 말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다방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주류 판매도 있었다.‘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로 시작되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는 당시 다방의 분위기를 잘 전해주고 있다. 오늘은 엣 가요 ‘커피한잔’을 들으면서 커피한잔하시길.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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