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남북협력방안 간담회
남북 분위기 경색국면 전환
금강산 가는길 인식 변화 성과
내실있는 교류 준비 할 기회
임업부분 첨단인력 육성 필요
요양·휴양 거점 역할안 마련

▲ 강원도민일보는 최상기 인제군수, 육동한 강원연구원장,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제군청에서 인제군 남북협력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방병호
▲ 강원도민일보는 최상기 인제군수, 육동한 강원연구원장,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제군청에서 인제군 남북협력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방병호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인제군이 남북협력사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인제군은 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유일한 곳으로 내설악과 백두대간을 동시에 품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산림협력사업과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산림분야에서 인제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산림을 중심으로 소득창출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DMZ 휴양마을 조성도 핵심 사업으로 추천했다.최상기 인제군수는 “인제군이 남북협력의 거점도시가 되겠다”고 말했다.본지가 지난 23일 인제군수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제군 남북협력방안 간담회’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좌장 송정록 본지 편집부국장
토론자 최상기 인제군수
육동한 강원연구원장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기=“강원연구원이나 남북강원도협력협회의 관심과 후원으로 그동안은 남북협력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향하고 있어 아쉽다.그렇다 보니 크게 진척이 없는 부분들도 있다.내부적으로는 접경지역 탐방 등은 협의가 잘 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을 할 계획이다.”

△육동한=“우리가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들 때문에 이 협력이 진전되지 않았다.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강원도,특히 인제군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에 대해서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남북협력 분야에서 인제군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산림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를 특히 강조하고 싶다.생태지역적인 측면에서 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아쉬운 상황들이 오히려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는 시기다.”

△이헌수=“남북관계가 대결이나 전쟁으로 가진 않는다.평화로운 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지금까지의 남북관계는 남쪽 지원이 중심이었다.이제는 남이나 북이나 상호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인제군은 DMZ 생태 중심지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인제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결지점이다.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우리 스스로도 얘기를 해야 하지만 북측과 대화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인제와 금강이 중심이 돼 전체적으로 이를 확장해야 하는데 인제군이 모델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야 한다.”

-그동안의 성과를 짚어본다면.

△최상기=“금강산 가는 길을 주장했는데 군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 성과다.인제군에서는 설악산과 금강산까지 끊어진 백두대간길을 잇고 인북천의 물길을 연결,사람이 오고가던 길을 살리려 한다.인제IC에서 내금강을 잇는 평화도로에서 교통과 물류의 흐름을 각각 이뤄내려 준비 중이다.인제군은 설악산의 65%인 내설악과 백두대간을 품고 있다.한국DMZ와 백두대간이 광범위하게 교차하는 유일한 곳이다.사실 그동안은 군민들 중에서도 우리 지역과 금강산이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었다.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도 제정해 남북교류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점도 인제군이 이룬 성과 중 하나다.”

△육동한=“인제군이 준비한 협력모델을 크게 보면 세 가지다.하나는 산림경제협력으로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해 산림을 통해서 소득을 창출하는 분야이고 또 다른 하나가 산촌정주 인프라 구축이다.대통령이 UN총회에서 얘기한 DMZ 국제평화지대 조성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임업부분에서 인제에 첨단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특구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임업마이스터고교 형식으로 인제 자체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확산해야 한다.강원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강원도와 금강산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인제군이 다층적인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길 기대한다.”

△이헌수=“휴양개념의 도입이 중요하다.DMZ 휴양림,휴양마을,평화 휴양마을 등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필요하다.우리 쪽에서 먼저 구상한 뒤 내금강에 산촌생태마을을 어떻게 만들 지 이끌어나간다면 산림청에서도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제군의 금강산이니셔티브,주도권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육동한=“시·군마다 똑같은면 안 된다.특색있는 사업을 갖고 있어야 나중에 서로 연대하면서도 각 지역마다 고유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동서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 1시간 이내 거리가 되는만큼 품격있는 지역개발이 필요하다.”

△최상기=“물류기지 같은 것을 만들 수도 있다.요양,휴양에 대해서도 어떤 방법으로든 거점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남북산림경제협력은 인제군 서화리와 금강군 금강읍에 각각의 트윈 팜,녹화자재 생산기지 조성,단기소득작물재배 등을 구상하고 이를 추진하려 한다.에코 스마트 빌리지 구현 역시 산촌 정주여건 개선,인제·금강 연결도로 개설,수출·가공·유통단지 조성,여가 휴양단지 조성,명상의 숲 조성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헌수=“인제는 산림이 중요하다.금강설악포럼 같은 포럼을 만들어 의제설정에 나서면 좋을 것 같다.지역주민들이 참여하면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내부교육도 필요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생태벨트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인 인제에 점을 찍는거다.”

△최상기=“분위기는 많이 잡힌 것 같다.DMZ 평화콘서트 등을 통해서 남북협력,평화,통일에 대한 분위기는 만들어가고 있다.설악-금강 국제생태평화 거점화를 위해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 지정,설악-금강 일원의 산림복원,국제생태평화 문화제 등을 내년에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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