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Blue Jays newly signed pitcher Hyun-Jin Ryu, right, holds up a jersey for his expected baby alongside his wife Ji-Hyun Bae following a news conference announcing his signing to the team in Toronto, Friday, Dec. 27, 2019. (Cole Burston/The Canadian Press via AP)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32)을 맞이하며 3개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주인공인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 씨, 그리고 곧 태어날 2세의 유아용 유니폼이었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식 입단식을 열고 류현진을 뜨겁게 환영했다.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 구단 주요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성대한 입단식이었다.

초특급 선수들을 거느린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직접 참석해 류현진의 계약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부터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에 무척 적극적이었다. 샤파이로 사장, 앳킨스 단장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앳킨스 단장이 내게 전화를 하지 않은 주가 한 번도 없을 정도였다”는 말로 토론토가 류현진을 얼마나 집요하게 원했는지를 소개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2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10승 투수도 없어 6승(9패), 평균자책점 4.84의 트렌트 손턴이 팀 내 최다승 투수였다.

토론토가 올 시즌 67승 9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4위에 머문 것은 선발진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토론토는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을 간절하게 원했고, 결국 해를 넘기기 전에 4년 8천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앳킨스 단장이 보라스에게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전화를 걸 정도로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토론토는 그 정성을 담아 입단식을 준비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인 99번을 달게 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역사상 99번을 단 최초의 선수다.

그레츠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2천857포인트로 역대 1위에 오른 살아 있는 전설이다. NHL은 그레츠키의 99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도 99번을 단다는 것은 캐나다 야구를 넘어 캐나다 스포츠의 간판스타로 대접받았다는 의미다.

또한 토론토는 곧 태어날 류현진의 2세를 위해 유아용 유니폼도 별도로 준비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류현진은 7년간 정든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에 나선다.

토론토라는 낯선 생활환경에 발을 디딘 류현진 가족에게 토론토 구단은 앙증맞은 크기의 유아용 유니폼으로 긴장감을 덜어줬다.

류현진은 2세 유니폼을 내년 출산을 앞둔 배지현 씨의 배에 맞춰보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1선발에 걸맞게 대우했다. 이제 남은 것은 류현진이 그러한 기대에 보답하는 것뿐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