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문화계 결산]

[강원도민일보 한승미·김진형 기자] 2019년은 지난 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레거시를 본격적으로 이어받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진 한 해였다.한국영화 100주년과 더불어 도내 영화제들이 잇따라 개막했고 강원국제예술제도 새 출발했다.문단에서는 도 출신 및 연고 작가들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한편 춘천 출신 최종남 소설가의 별세 소식이 동료 문인들을 울렸다.올해 문화계 주요 뉴스를 되돌아본다.


-강원국제예술제 첫 개최
=문화올림픽 유산으로 남은 강원국제비엔날레를 3년 주기 트리엔날레 방식으로 재정비한 강원국제예술제가 올해 강원작가전으로 첫 선을 보였다.홍천 옛 탄약정비공장 등에서 열렸던 예술제 관람객은 보름 간 1만명을 돌파,호평 받았다.도 전역의 예술공원화로 목표로 열렸지만 첫 전시의 작품 대부분 회수된 점 등은 보완점으로 남았다.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영화제 2개 첫 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에서 영화제 2개가 올해 모두 첫 막을 올렸다.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을 이어받는다는 명분 아래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펼쳐졌다.당초 북한과의 활발한 영화교류를 기대하며 다양한 기획이 오갔으나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사실상 무산,아쉬움을 남겼다.내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재정비한다.강릉국제영화제는 촉박한 준비기간에 비해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국내 다른 영화제와의 차별화 등이 과제로 남았다.


-강원독립영화협회 발족
=도내 독립영화 육성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강원독립영화협회가 창립됐다.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장우진 감독이 초대회장으로 선임됐고 활동권역을 춘천,원주,강릉으로 나눠 영화 제작,시나리오 작고,영화 비평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워크숍을 선보였다.지역 영화제작 기반과 인적·기술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독립영화인 육성,이들 간 소통과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춘천조각심포지엄 개최
=공공조형물로 도시를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는 ‘2019 춘천 조각(공공미술) 심포지엄’이 지역 최초로 개최됐다.대형작품 9점이 지역에 남고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참신한 예술행사라는 평가가 있었다.하지만 설치 이후 일부 작품의 도시 미관 영향 논란과 지역 작가 소외,작품 사후관리 대책,안정적 개최장소 확보 등에서는 예술계 의견이 엇갈렸다.


-행복 안겨 준 오백나한의 미소
=국립춘천박물관의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한국과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 콘텐츠로 떠올랐다.지난 해 춘천 첫 전시 이후 올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초청,현대미술과의 조화 속에 관람객 5만여명을 불러모았다.부산박물관 전시도 성사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이 관람한데 이어 최근 춘천 브랜드실이 개관,상설전시에 들어가 인기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천 출신 김영하 작가 ‘여행의 이유’ 베스트셀러 1위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화천 출신 김영하 소설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였다.국내 대형서점들이 도서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책은 이견 없이 각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지난 4월에 출간,저자가 다양한 여행을 경험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9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들이 연주한 대륙의 꿈
=한반도종단열차(TK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연결을 기원하는 국제 청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대륙의 꿈’을 주제로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러시아 프리모리음악학교,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학교 학생 100여명이 함께 한 콘서트는 이념을 넘어선 청소년들의 하모니로 감동을 자아냈다.


-록페 부침 속 열린 강원락페
=지산 록페스티벌 취소 등 국내 대형 록페 부침 속에 제1회 강원락페스티벌이 지난 8월 개최됐다.‘스트라토바디우스’ 등 해외 대형 뮤지션과 ‘전인권’,‘피아’,‘YB’ 등이 헤드라이너들이 출연,정통 록과 헤비메탈의 향연으로 호평받았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흥행 부진과 공연업체의 후속 음악행사의 인제 개최 무산 등 갈등이 있었다.이 때문에 제2회 행사는 아직 불투명하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0여년만에 귀향
=1000년 역사의 고려시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 수난의 유랑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빠르면 2021년 고향 원주 부론면 법천사지로 돌아오게 됐다.1085년 건립돼 고려 승탑의 백미로 평가되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수모를 겪었다.이후 경복궁에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한승미·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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