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느끼는 것이지만 올 한해도 일년을 돌아보니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다.물관리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도 정신없는 시간이었다.영동 가뭄 후속대책과 고랭지밭 흙탕물 문제 논의,영동산불과 적수발생에 따른 시설물 점검,늦은 밤까지의 상수도 관세척 작업,공지천과 의암호를 누비며 수질조사를 다녔던 기억 등등 도내 물관리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국가적으로도 물관리일원화 이후 물관리기본법이 제정되고 국가 및 유역 물관리위원회가 발족한데 따라 물 부족 및 수질관리 문제,지역 간 물 분쟁 등 물관리 현안을 해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반면 적수사태 발생으로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시행되는 등 물관리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된 해이기도 했다.

물문제는 지역별,현상별로 매우 복잡다단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뿐더러 예산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실제로 물관리 분야도 그간 관 주도 아래의 건설 중심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기존 시설의 효율적 활용 중심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일선에서 많이 느낀다.

이러한 변화의 노력들이 내년부터 본격 실천될 예정이이다.그 내용들을 잠깐 보면 홍수·가뭄 등으로부터 여전히 취약한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취약지역의 물 재해관리 지원을 강화한다.또 누구나 어디서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을 위한 노후 시설물 보강,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체계 도입이 추진될 예정이다.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청정에너지로써의 물 활용을 확대하고 물 관련 시설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물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정부의 물관리 변화를 국민들이 일상에서 조금씩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시행하고 자리잡아 가는데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다가오는 새해가 먼 훗날 물관리 분야에서 한단계 도약한 원년으로 기억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이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면서 회사와 나 자신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이택수·K-water 강원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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