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 경제학 박사

[IMG01]우리들에게 생소하기만 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북한에 이어 지난 9월 17일 국내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시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이같은 정부 발표 이후,강원도는 수십억 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소규모 사육농가에 대한 수매와 도태를 실시했고,통제초소 추가 설치 등과 역학관련 농장과 차량에 대한 이동제한,임상예찰 작업 등 특별 관리를 했다.

또 도 전역 발생지역 시·도 산 돼지·분뇨 등 유입방지를 위한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했다.도 경계·접경지 도로에서 거점소독·통제초소,농장주변·초소로 이어지는 3중 차단소독과 제독차 등 소독차량을 동원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격리와 유입방지를 위한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지난 10월 2일 연천 민통선 내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확인된 이후 12월 26일까지 연천 16건,파주 19건,철원에서도 또 다시 16건이 추가 확인됨에 따라 멧돼지 남하에 따른 농장유입 차단 대책들이 시행,멧돼지와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민통선 내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 관리의 중요성을 감안,도 예비비 160억 원 등 총 252억 원의 방역예산을 투입했다.또 군(軍) 지원인력 격려와 민통선지역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군부대에 방역물품을 지원,민통선 차단방역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현실적이고 과감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도내 멧돼지 감염이 철원군 내에서만 발생했다.다각적인 방역대책을 추진한 결과로 보여진다.현재까지 강원도는 접경지역 시·도 중 유일하게 농장에서 단 한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발생하지 않은 비발생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만의 특수한 방역대책으로 북으로 DMZ 접경지역,서쪽으로 경기 도계,동쪽으로 동해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맞춤형 ‘ㅠ자형’차단방역을 추진중이다.이는 북한 접경지역이면서 발생 시·도인 경기도와 연접해 있고,방역사각지대인 동해안이 접해있어 차단방역이 매우 어려운 강원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고심 끝에 만든 방어 전략이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접경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다.그러나 만약 남쪽으로 확산될 경우 ‘ㅠ자형’ 차단방역을 ‘ㅁ자형’ 차단방역으로 전환해 동서남북을 모두 방어하는 방역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100일을 넘어선 시점에서 진행 중인 ‘ㅠ자형’ 차단방역과 남부지역 발생을 대비한 ‘ㅁ자형’ 차단방역 계획을 준비해놓은 상황이다.아프리카돼지열병 방제를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각종 지역 행사들이 위축될 수도 있는 ‘ㅁ자형’ 차단방역을 실행하는 일이 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발생 유지를 통한 청정 강원을 사수하고자 한다.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고생하시는 민관군 관계자 모두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2020년 한 해에는 도민들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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