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한국스키장경영협회장


평창 대관령에 있는 발왕산은 많은 강원도의 산 중에서도 19년 동안 히말라야 8000m급 16개 봉우리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숨겨진 보석’이라고 이야기하는 산이다.해발 1458m로 전국 12번째로 키가 큰 용평이 자랑하는 산이다.

발왕산은 단순히 이름이 알려져서 ‘명산(名山)’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문화혁명의 산’,‘역사소명의 산’,‘자연생명의 산’으로 3가지의 또다른 명(命)이 있는 살아 숨쉬는 산이기 때문이다.

첫째,한류문화를 탄생시킨 ‘문화혁명의 산’이다.44년 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스키리조트로 새로운 레저문화를 만들어 냈고 17년 전 겨울연가라는 최초의 한류 드라마로 한류 열풍을 만들어 냈으며 드라마 ‘도깨비’로도 다시 한번 그 정점을 찍었다.

둘째,발왕산이 ‘역사소명의 산’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이 공인한 슬로프가 있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다.평창동계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평화올림픽이라는 명예를 얻었으며 이후 남북·북미 정상회담까지 평화의 물꼬를 터줬다.

세번째로 신기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자연의 생명이 깃들어 있어 ‘자연생명의 산’이라 불린다.대한민국 가장 높은 곳에서 생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물(발왕수)이 나오고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운을 바탕으로 한국의 명산을 넘어 세계의 명산으로,관광의 메카로 만들고자 건강,교육,비즈니스,치유,문화,체험,스포츠,블리스 등 8개 가치를 담은 발왕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이 여덟 가치를 중심으로 발왕산은 자연친화적인 테마파크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편도 3.7㎞로 국내에서 가장 긴 관광케이블카의 야간운행은 이미 지난 해 시작돼 일출부터 일몰,달빛과 별빛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와 함께 발왕산 정상에는 탁 트인 조망과 넓은 라운지를 갖춘 스카이워크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발왕산 스카이워크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치러진 레인보우 슬로프 방향으로 설치돼 또 하나의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다.

개발과 동시에 다양한 수종과 국내 최대의 군락을 활용한 숲길 조성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정부는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며 지역 관광혁신,관광콘텐츠 혁신,관광산업 혁신의 3개 부문에 대한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을 발표했다.이 중 가장 핵심이자 변하지 않는 경쟁력은 관광 콘텐츠 혁신이다.다행히 발왕산에는 마음을 흔드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너무나 풍부하다.

마유목과 연리목의 스토리로 연인·부부·가족에게는 사랑과 정을,슬로프와 올림픽 개최 스토리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꿈과 평화를,발왕산 이름에 얽힌 스토리로 청년에게는 도전과 성공의 기운을,발왕수와 자생 주목군락 스토리로 중장년에게 생명탄생과 효를,독일가문비숲 스토리로 모두에게 건강을.

발왕산 개발 프로젝트는 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발왕산의 스토리 있는 콘텐츠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찾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고,기업체에서 워크샵을 오고,가족들과 연인끼리 찾아올지 즐거운 상상과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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