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의 정치예속화 방지 차원
춘천·강릉·속초·고성 5파전
후보등록 시작 본격 레이스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새해 강원체육계 최대 화두는 민간 체육회장 선거다.오는 14일 도체육회를 비롯해 1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시·군체육회가 초대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한다.광역·기초단체장이 체육회장 겸직을 못하게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체육의 정치 예속화를 막자는 취지다.

■ 기대와 우려

도,시·군체육회 종목별 동호회와 종목단체,읍면동체육회는 주민을 기반으로 각종 선거에 영향을 줄 소지가 크다.실제로 그동안 체육단체가 정치에 동원되는 일이 심심찮게 있었다.‘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본 방침이자 글로벌 스탠더드로 50여년만에 관선에서 민선 체제로 전환하는 체육회를 맡을 초대 수장들의 어깨가 무겁다.체육회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여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민간 체제로 바뀌지만 예산은 90% 이상 지자체에 의존해야하고 공공 체육시설 대부분도 지자체 관할이다.결국 예산을 주는 지자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체육회장과 지자체장의 코드가 맞지 않으면 예산이 줄어들어 실업팀이 해체될 수 있고,각종 대회도 사라질 수 있다.

체육회가 재정자립을 이루고 지자체로부터 받는 간섭도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체육회장 선거를 두고 ‘정치권의 대리전’, ‘미니 정치판’이라는 소리도 나온다.일부 후보가 정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겉으로는 ‘체육계 선거’를 표방하지만 지역사회 영향력이 큰 체육계 조직 장악을 위한 ‘예비 정치 선거’라는 말도 있다.선거전 과열로 체육계가 분열되는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 최대 5명부터 나홀로 출마도

도체육회장 선거에는 신준택 전 도체육회 부회장,양희구 전 도체육회 부회장,조명수 전 도생활체육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이들모두 일정부분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전에 뛰어든 시기도 빨라 승부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시·군체육회에서는 비교적 인구수가 많은 춘천,강릉의 선거 열기가 뜨겁다.춘천에서는 시체육회나 종목별회장 등 5명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보자 간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당초 후보가 11명까지 거론됐던 강릉은 5명으로 압축된 분위기다.속초도 후보 5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고,인구수가 적은 고성에서도 지역내 거물급 인사 등 5명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도 전 시체육회 임원 4명이 출마를 예고해 선거전이 뜨겁다.반면 도내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원주는 현재까지 1명만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영월,평창,철원,화천도 ‘나홀로 출마’가 예상되나 후보등록 기간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지역은 2~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태백,삼척,횡성,정선,양구,양양은 각각 2명이 나와 맞대결을 갖는 양상이고,홍천과 인제는 각각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도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은 2~3일,선거운동기간은 4~13일이고,선거일이 15일인 춘천·원주·강릉·태백·속초·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은 3~4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선거운동기간은 5~14일이다.동해는 후보자 등록 8~9일,선거운동 10~19일,선거일 30일 일정으로 진행되고,내달 18일이 선거일인 정선은 내달 6~7일 후보등록을 받고 선거운동기간은 다음날인 8일부터 17일이다. 한귀섭

■ 도 시군체육회장선거입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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