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교 한국화가 ‘작은 위로’
서울 효자동 갤러리 우물 개최
“편안한 표정에서 받은 감동
지친 이들에게 위안됐으면”

▲ 김원교 작 ‘정견(正見)’
▲ 김원교 작 ‘정견(正見)’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편안한 미소와 함께 위로의 말을 건넨다.그 착한 속삭임을 한국화가가 다시 받아 회화로 전한다.

한국화가 김원교 씨가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작은 위로’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효자동 갤러리 우물에서 열린다.오백나한 시리즈와 함께 현대적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작품,문인화 등 30여점도 전시된다.

▲ 김원교 작 ‘정명(正命)’
▲ 김원교 작 ‘정명(正命)’

김원교 작가의 작품 전반에는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깔려있다.평소 불상이나 흰 연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 그는 작품활동의 영감을 얻기 위해 은해사 거조암의 석조나한상을 찾기도 했다.경기 광동고의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김 작가는 지난 2016년 제자들과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소풍을 갔다가 전시장 한 편에 자리한 오백나한의 천진한 미소에 사로잡혔다.김 작가는 “나한상을 보고 발길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료됐다.나한상들은 ‘보통 사람’의 얼굴을 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감동을 전해줬다”고 했다.

▲ 김원교 작 ‘정념(正念)’
▲ 김원교 작 ‘정념(正念)’

그리고 지난 해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특별전이 서울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수차례 방문,이를 작품으로 만들기로 했다.나한상에게서 받은 따뜻한 위로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기 위해서다.한지에 돌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총 일곱 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일부 작품에는 위로와 명상의 글귀를 적기도 했다.

김원교 작가는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소박한 모습의 나한상들이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각기 다른 시간에 마주한 나한상들은 때로는 위로를 주고 때로는 편안함을 전해줬다”며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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