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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일해도 월100만원, 프랜차이즈와 힘겨운 경쟁

[비즈 인사이트]생존경쟁에 내몰린 소상공인 현실
인구당 프랜차이즈수 전국 1위
도내 소규모 창업자 비율 높아
매출은 전국 평균보다 밑돌아
인건비 줄이려 초과근무 일상
불황·경영비용 증가 고민거리
생계형 투잡·휴폐업 위기 직면

권소담 kwonsd@kado.net 2020년 01월 07일 화요일 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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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 우후죽순 카페,40대 사장부부 장부 들여다보니

춘천에서 S개인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8)씨 부부는 경기 한파에 도내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2018년 9월 창업해 3년차 사장님이 됐지만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이들의 지난달 회계 장부를 들여다봤다.

S카페는 지난달 626만5500원의 매출을 올렸다.이중 재료비,유지비,공과금 등 349만6300원을 지출했으며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급가액은 251만7427원이었다.아르바이트 직원 1명에게 인건비 50만3485원을 지급하고 나자 이들 부부가 실제 손에 쥔 돈은 201만3942원.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8시∼오후10시까지 부부가 26일에 걸쳐 하루 14시간을 일했지만 1인당 월 100만6971원을 버는데 그쳤다.이들이 지난달 총 364시간 일한 것으로 가정하고 환산했을 때 시급은 2766원에 불과했다.지난해 최저임금 시간당 8590원의 32.2% 수준이다.

김씨는 카페 개업을 위해 공사,인테리어,집기 마련 등에 1억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당장의 초기 비용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점포 임대료가 한달에 20만원으로 저렴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대출없이 마련했던 것이 가게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솜씨 좋은 김씨가 케이크 등 베이커리 제품과 청귤,생강청,유자청 등을 직접 만들어 거래대금 지출을 줄인 것도 이들이 그나마 실수익을 손에 쥘 수 있는 원동력이다.하지만 노동력이 투입되는 만큼 다음날 판매할 케이크를 준비하느라 정규 영업 시간을 넘겨 초과 근무하는 날이 다반사다.부부는 월 200만원의 수익으로는 생활이 힘들다고 판단,이번달부터 남편의 취업을 결정했다.이달부터 타 지역의 공사현장에 취업해 일하고 주말마다 춘천에 와 카페 영업을 돕기로 했다.영업 시간도 이달부터 오전9시반∼오후9시로 단축했다.김씨는 “5년 이상 장기간 영업할 생각으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단골손님들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단계다”면서도 “중학생 자녀를 키우면서 월 200만원 수익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부부 생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할줄 아는 게 이것밖에…”폐업도 쉽지 않다

매서운 한파에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진 1월.춘천의 한 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윤모(50)씨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오전9시부터 가게 문을 열었지만,옷을 구경하는 손님 서너명만 있었을 뿐 매상을 올리지 못해 윤씨는 답답한 마음으로 허겁지겁 찬밥을 삼켰다.지난해부터 100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하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윤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불면증을 앓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혼자 좁은 가게를 지키지만 마수걸이조차 못하는 날이 늘어나자 그는 대출을 받아 대금을 결제하기도 했다.임대료가 아까워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있을까 가게를 열어두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1년 간 하루를 온전히 쉰 날이 없다.재고는 쌓여가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새로운 물건을 가져오기도 힘들지만,20년 가까이 의류 장사를 해온 탓에 폐업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 소규모 창업→경쟁심화→프랜차이즈 독식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은 불황에 경쟁심화 구조 속에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도내 소상공인의 21.5%는 2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의 소규모 창업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39.6%,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은 38.9%였다.창업자금으로 2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응답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응답을 기록,초기 투자 자본금이 적은 영세 소상공인들이 많았다.해당 조사는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 보증을 이용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한달에 지출하는 인건비는 100만원 미만이 40.3%,1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24.8%,3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 32.9%,6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2.0%였다.매출 급감에 허덕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한달 100만원의 인건비는 크나큰 부담이다.도내 소상공인의 59.7%는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주변업체와의 경쟁심화’를 언급했다.고객의 기호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답변은 35.6%를 기록해 빠른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도 취약했다.원부자재 가격 상승(30.9%),인력 확보 및 인건비 상승(12.1%) 등 경영 비용 증가 역시 소상공인들의 고민거리였다.

시장 조사와 연구없이 적은 자본금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프랜차이즈에 의존,무한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강원지역의 인구 만명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46.2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또 도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1곳 당 평균 매출액은 2억9721만원을 기록,전국평균(3억2190만원) 보다 2469만원(7.7%) 저조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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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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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2020-01-07 09:45:38    
능력껏 일하고 살면 되는데 본인의 능력은 생각도 하지 않고 남들과 비교하니 발전이 있을 수 없지요~~~ 대기업 직원,공무원... 님도 그들처럼 살아왔으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요?
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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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2020-01-07 09:12:01    
두 개의 경우를 두고 모든 자영업자가 그런 것 처럼 포장 하신건 아닌가요?

2인이 한달 내내 매달려 200만원 순이익을 보는데 이런 가계를 계속 운영하려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네요.
기사 중간에서 처럼 다른 방법을 찾아서 운영 하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 부분 프랜차이즈 관련 자료에서 임대료는 비율이 빠진 부분도 아쉽습니다.
1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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