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비롯한 경기장 문제 선결돼야 후속사업 탄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 만 2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평창올림픽은 막판까지 분산 개최 논란이 이어지면서 진통이 적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모든 내·외적 변수를 잠재우고 역대 최고·최대의 올림픽을 만들었습니다.대회 직전 2017년 말까지만 해도 북미와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올림픽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그러나 강원도민의 오랜 열망과 대회 성공에 대한 의지,헌신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만 2년이 지난 지금 평창올림픽을 냉정하게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평창올림픽이 강원도의 역사를 바꾸고 한반도 정세의 반전을 가져온 것이 분명하지만 그 효과와 가치를 얼마나 계승·발전시켜가고 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지 2년이 넘도록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하고 있습니다.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경기장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빙상경기장의 활용방안도 완결 짓지 못한 상태입니다.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는 대회 개막 이전에 매듭지었어야 할 문제입니다.

겉도는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가 어렵게 치른 올림픽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습니다.평창올림픽이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돌게 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전망을 내놓았습니다.강원도 또한 오랜 낙후와 소외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열고 자신감을 갖게 한 일대 전환점이 됐습니다.경기장 활용 문제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지난 6일 서울에서 2020평창평화포럼 조직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조직위는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할 존스 제네바 리더십 공공정책연구소 대표 등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것입니다.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평창에서 올림픽 유산계승을 위한 포럼을 개최합니다.그러나 경기장활용 문제조차 완결 짓지 못한 상황에서 이 같은 노력에 빛이 바랠 수밖에 없습니다.올림픽 유산 계승은 이 문제를 푸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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