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영 시인 ‘하루에 한 번, 파자시’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편집(編輯)’의 엮을 편(編)은 실 사(絲)와 지게 호(戶),책 책(冊)이 모인 글자다.지게에 싣고 온 책을 실로 새롭게 엮어내는 일이다.모을 집(輯)은 수레 차(車)와 입 구(口),귀 이(耳)로 되어있다.풀로 세간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수레다.그래서 편집은 그 자체로 인위가 개입된 작업이다.‘침묵(沈默)’의 잠잠할 묵(默)은 불에 그을린 창문을 뜻하는 흑(黑)과 견(犬)이 만났다.어두인 집안의 개가 짖지 않고 무언가를 응시하는 상황이다.

‘하루에 한 번,파자시(사진)’는 안채영 시인이 획수가 많은 한자일수록 파자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글자를 풀어내는 재미를 SNS로 공유하다 책으로 엮었다.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의 한자를 파자(破字),단어의 탄생을 찾는다.

설문해자(說文解字)의 도움을 받아 쓴 책에는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우선 실었다.단어 뜻을 살핀 작가의 짧은 감상이나 설명이 더해져 읽는 재미가 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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