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극단적 선택 속출, 정책 보완 연대의식 복원을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지난 5일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과 8살 난 아들,60대의 모친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30대 여성은 지난해 9월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프리랜서로 일했으나 수입이 일정치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합니다.조사결과 아파트 관리비 3개월 분 98만4000원이 밀렸고 이 중 50만원을 별거 중인 남편이 납부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정황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생활고를 겪다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집안에서는 30대 여성과 60대의 모친이 쓴 유서가 발견됐고 삶이 힘들다는 등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도 합니다.왜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기까지 주변이나 공적기관의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운 마음과 아울러 우리사회의 사회안전망이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우리나라가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고,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드는 발전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그 성장의 한쪽에서는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선 취약계층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특정사안을 두고 일반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최근 유사한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특히 사회복지정책의 한계선상에 있는 취약계층이 여전히 적지 않고 이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국가나 자치단체가 모든 위험을 완벽하게 해소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그러나 안타까운 사태가 속출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주변을 더 살피고 사각지대를 없애야 합니다.정책의 허점을 찾아 그 골을 메울 수 있도록 이웃공동체의 연대망을 복원하는 데 관심과 지혜를 모아가야 합니다.어려운 처지에 놓인 계층과 이웃이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일이 없도록 공동체의 정과 연대의식을 살려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특히 연말연시 작은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지고 소외와 절망으로 빠져들기 쉽습니다.적어도 경제적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정책을 보완하고,이웃의 정을 살려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