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강원도내 겨울축제
축구장 36배 면적서 개최
12년 연속 100만명 찾아
구이·회 담백한 맛 인기
70여가지 프로그램 준비
산타우체국 등 볼거리 풍성

▲ 얼음낚시장
▲ 얼음낚시장

“겨울 나들이 준비 되셨나요.”

‘하얀 눈 세상,얼음 왕국’ 강원도가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비록 올 겨울 들어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한겨울 풍광은 예전만 못하지만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겨울축제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겨울 7대 불가사의 글로벌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원조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신생대 협곡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축제’ 등 도내 대표 겨울축제를 소개한다.

#화천 #산천어축제 비밀을 푸는 ‘키워드5’


1.산천어
산천어축제의 첫번째 비밀은 산천어라는 물고기에 있다.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인 산천어는 바다로 나가 산란기에만 돌아오는 송어가 생활습성이 바뀌어 강에서만 생활하는 물고기로 굳어져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산천어를 테마로 한 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유일하다.송어보다는 작지만 낚시를 하며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는 어종이다.맑은 물에서만 살아 구이와 회로 담백한 입맛을 볼수 있다.축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 19개 양식장에서 하남면 논미리 축양장으로 산천어의 대이동이 시작된다.얼음낚시터엔 2만개 안팎의 얼음구멍이 뚫린다.이곳에 풀리는 산천어는 80만마리.산천어는 약 15cm 크기의 얼음구멍을 통해 참가자와 만나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한때 학대 논란이 있긴 했지만 축제의 일등공신임에는 틀림없다.

2.얼음낚시
얼음낚시는 국내외 참가자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축제 메인 프로그램이다.얼음구멍을 통해 견지낚시를 움직이며 산천어를 잡는 즐거움에 한나절이 잠깐이다.낚시를 한다고 모두 산천어를 잡는 것은 아니다.현장에서 터득한 기술과 끈기, 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요령을 터득한 주민들은 조용히 비법을 전수한다.“가짜 미끼가 강바닥에 닿지 않게 해야 하지요.바닥에서 약 30㎝정도 떨어지게 하고 미끼가 살아 움직이듯 수시로 당겨주는게 기본입니다.” 낚시터의 갖가지 풍경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얼음구멍에 얼굴을 맞대고 낚시하는 어린이들,물고기가 안잡히면 여기 저기 구멍을 옮겨다니는 ‘메뚜기형’ 낚시꾼들까지 각양각색의 에피소드가 연출된다.

3.70가지 프로그램
산천어축제가 다른 겨울 축제와 구분되는 것은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있다.70여종의 프로그램 운영돼 참가자들이 골라서 체험할 만큼 다채롭다.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이외에도 100m 눈썰매,봅슬레이,얼음썰매,얼음축구 등 즐길거리가 기다린다.겨울 레저의 종합선물세트라는 것이 화천군 측의 자랑이다.‘창작썰매 콘테스트’ 는 참가자들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경쟁 프로다.올해는그랑프리 상금이 예년 400만원에서 내년 1000만원으로 오르는 등 가장 주목받는 축제 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총 상금 규모도 2170만원으로 지난 콘테스트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산타우체국
▲ 산타우체국

4.화천군 전역 축제장화
화천읍 중앙로에 꾸며진 선등거리는 25000개의 산천어등으로 반짝인다.거리에 모인 관광객들은 갖가지 사진 포즈를 취하며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화천읍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지난해 화천읍에 문을 연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도 필수 방문코스다.핀란드에서 오는 산타와 엘프도 축제장을 찾는다.지역 각 읍·면에서는 ‘미니 산천어축제’로 불리는 겨울축제들이 동시에 개최된다.간동면에서는 파로호 겨울축제가,상서면에서는 DMZ 사방거리 동동축제가 사내면에서는 동심산촌랜드에서 겨울축제가 열려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5.성공비결
산천어축제가 12년째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비법은 오히려 단순하다.주최측의 집요한 마케팅과 주민들의 단결이 밑거름이 됐다.주민들은 내 일처럼 축제를 인식한다.2만5000개의 산천어등을 만들고 축제장 매점도 운영한다.축제기간 중 겪게 되는 각종 불편도 달게 받아들인다.안내와 뒷정리도 주민들의 몫이다.화천군의 다각적인 국내외 마케팅은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한다.국내 여행사와 동남아시아 파트너 여행사를 대상으로 직접 홍보전을 펼치고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행객들과 만나 축제를 알린다.외신기자클럽 소속 기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홍보활동을 펼친다.화천산천어축제는 미국의 AP통신과 영국의 BBC로부터 맨손잡기 장면이 각각 ‘가장 인상적인 사진’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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