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2경기 연속골’…선발 7명 바꾼 김학범 감독 ‘전술의 승리’

▲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은 뒤 김학범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2
▲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은 뒤 김학범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2

김학범호가 이란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무려 7명의 선발 명단을 바꾸는 ‘변칙 전술’로 이란을 꺾고 2연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2일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동준(부산)과 조규성(안양)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중국과 1차전에서 1-0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차전 승리로 승점 6을 획득, 15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선착했다. 한국의 C조 최종 순위는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지략가로 손꼽히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전술 승리였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과 1차전에 나섰던 선발 명단에서 무려 7명이나 바꾸는 대대적인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조규성, 이유현(전남), 정태욱, 정승원(이상 대구), 원두재(울산)를 비롯해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이동준과 정우영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4-2-3-1 전술에서 조규성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좌우 날개에 정우영과 이동준이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정승원이 맡고, 맹성웅(안양)-원두재 듀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포백에는 좌우 풀백에 김진야(서울)-이유현, 중앙 수비에 정태욱-이상민(울산)이 배치된 가운데 골키퍼는 중국전에 이어 송범근(전북)이 계속 담당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4-4-2 전술로 나선 이란의 강한 전방 압박과 개인기를 앞세운 측면 돌파에 밀리면서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고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동준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0.1.12
▲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동준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0.1.12

전반 14분에는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알라흐야르 사이야드마네쉬가 올린 크로스를 메흐디 가예디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슛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15분 맹성웅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고, 마침내 전반 22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2분 맹성웅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골키퍼 펀칭에 막혀 흘러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도사리던 이동준이 재빨리 뛰어들어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중국과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동준의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막혔던 ‘득점 숨통’이 트이자 곧바로 추가골이 터져 나왔고, 이번에는 원톱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나섰다.

조규성은 전반 35분 중원에서 맹성웅이 찔러준 볼을 잡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이란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조규성의 ‘한풀이 득점포’였다.

한국은 전반 36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의 오른발 슛이 이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후반 초반 실점하며 잠시 위축됐다.

이란은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레자 데흐가니가 올린 크로스를 레자 쉐카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추격골을 터트렸다. 정우영이 헤딩을 방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란의 추격전이 시작되자 감 감독은 후반 16분 정우영과 정승원을 빼고 김진규(부산)와 김대원(대구)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진규는 후반 21분 날카로운 패스로 김진규의 왼발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란의 계속되는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괴롭힌 한국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를 따내고 8강 조기 확정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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