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감독
▲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감독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 논란이 제프 르나우 단장, A.J. 힌치 감독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 자체 해고로 일단락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와 관련한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이 논란은 마이크 파이어스 등 전 휴스턴 소속 선수들의 폭로로 시작됐다.

파이어스 등 몇몇 선수들은 휴스턴이 2017년 가운데 펜스 쪽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한 뒤 타석에 선 동료 타자에게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두들기거나 휘슬을 부는 방식으로 상대 팀 투수의 구종을 알려줬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언론 보도 직후인 지난해 11월 13일 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약 2개월간 진상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르나우 단장, 힌치 감독에 대해 2020년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를 확정했다.

아울러 휴스턴 구단은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고, 메이저리그 규정상 최대 벌금인 500만달러 징계도 받았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20일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벌어진 클럽하우스 축하 파티에서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으로 해고된 브랜던 타우브먼 전 부단장도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긴 불가능하지만 그런 행동이 야기한 인식이 경기에는 상당한 해를 끼친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사인 훔치기는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러한 사인 훔치기를 알고도 방관한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받았다.

코라 감독도 추후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발표 이후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동반 해고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사인 훔치기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휴스턴은 비록 우승 트로피는 빼앗기지 않았지만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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