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여세대 임대 120세대 만료
A사 자금난 보증금 반환 대신
시세보다 비싼 금액 매입 제시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속보=임대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는 원주 청솔아파트 세입자(본지 2019년 10월8일자 12면)들이 임대 사업체의 떠넘기기식 아파트매입 요구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청솔아파트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충호)에 따르면 임대사업체 A사와 계약한 세대는 370여 곳으로,이 중 120여 세대가 계약 만료됐다.하지만 10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은 현재까지 미반환 상태다.

세입자들은 지난해 A사를 배임·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계열사를 설립해 의도적으로 재산을 빼돌린 A사의 사해행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A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보증금 반환 대신 세대 매입을 요구,6개월여 간 30여세대가 보증금에 발이 묶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임차가구를 매입했다.

이들 세대의 당시 전세 보증금은 평균 8000만~8400만원으로 A사는 보증금에 세대별 근저당 설정비용(1800만~2000만원)을 포함,평균 1억500만~1억800만원을 매매가로 제시하고 있다.현재 7000만~7500만원의 실거래가와 비교해 최소 3000만원 가량 높은 시세다.이같은 세입자 피해는 올해 100여세대가 추가로 계약 만료되면 눈덩이처럼 불 것으로 예상돼 A사의 보증금 반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충호 비대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워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세보다 비싸게 집을 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피해가 원주뿐 아니라 충남 아산,천안,여수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A사에 대한 행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본지는 A사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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