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재원 운영의 투명성 확보 및 체육계 통합 이뤄야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강원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전 강원도체육회장인 양희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민선 체육회장 탄생은 체육계로서는 역사적 사건이라 할 것입니다.우리 사회의 변화를 직접 드러낸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당연히 법적 당위를 지니고 있습니다.즉,정치와 스포츠의 분리,체육의 독립성 확보,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를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법률안에 따라 50여 년 만에 관선에서 민선 체제로 전환하려고 치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선자에게 안겨진 책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당선자는 의무감을 갖고 강원도 체육계를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건강하고 투명하게 이끌어가야 할 것입니다.다시 살피건대 개정 법률안은 무엇보다 먼저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임함으로써 발생한 정치성이 체육계의 온전한 운영 및 변화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일면에 대한 성찰이 민선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번 선거가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직접선거가 아니고 간접선거라는 한계가 있습니다.그로 인해 체육회의 정치적인 상황과 조직이 일거에 변화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한 마디로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이므로 정치성의 완벽한 극복이 쉽지 않으리란 얘깁니다.당선자는 바로 이 역설 혹은 아이러니를 온전히 넘어서야 합니다.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정서를 통합하는 노력도 보여야 합니다.

또 하나는 정치와 단절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재정의 안정적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점입니다.지금까지는 체육회 예산이 전적으로 자치단체에 의존하였기에 정치적 단절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전 시대의 이 같은 구태 구습에서 벗어나려면 민간 기구다운 재원 조달의 다양한 방식 및 루트를 스스로 개발하여야 합니다.이 또한 지난한 일이지만 그러므로 더욱 실현시켜야 할 중대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양희구 당선자는 강원도체육회 부회장이었던 만큼 그야말로 사계의 가능성과 한계를 몸으로 직접 경험한 바 있습니다.이 체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구태의 악습이 반복될 개연성을 높이기도 합니다.이런 시각은 향후 치러질 도내 각 지역 체육회장 선거에도 적용됩니다.사상 최초의 민선 체육회장 선거로 당선돼 기대가 큰 만큼 역사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희망찬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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