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나달·조코비치·페더러 ‘빅3’ 장기 집권 이어질까
여자 단식에서는 윌리엄스 메이저 최다 24회 우승 도전

▲ The world‘s top tennis players pose for a photo in the Rally for Relief charity tennis match in support of the victims of the Australian bushfires, in Melbourne of January 15, 2020,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Photo by WILLIAM WEST / AFP) / -- IMAGE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STRICTLY NO COMMERCIAL U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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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orld‘s top tennis players pose for a photo in the Rally for Relief charity tennis match in support of the victims of the Australian bushfires, in Melbourne of January 15, 2020,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Photo by WILLIAM WEST / AFP) / -- IMAGE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STRICTLY NO COMMERCIAL USE --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호주오픈 총상금은 7천100만 호주달러(약 566억4천만원)로 지난해보다 13.6% 인상됐고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한국 돈으로 33억원에 이르는 412만 호주달러로 책정됐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과 맞먹는 9만 호주달러, 약 7천200만원을 받아 갈 수 있다.

해마다 1월에 열리지만 지구 남반구에서 개최돼 무더위가 늘 선수들의 경기력 발휘에 변수로 지적된 호주오픈은 올해 ‘호주 산불’이라는 변수에 직면해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동부 지역의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이번 산불은 이상 고온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1천만 헥타르(10만㎢)의 면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호주 남동부 지역은 산불 연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호흡에 곤란을 겪을 정도로 대기의 질이 나빠졌다.

멜버른 공항도 가시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를 폐쇄,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부터 시작된 호주오픈 예선은 이틀 연속 짙은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졌다.

14일 예선 경기 도중에는 일부 선수들이 호흡 곤란을 이유로 기권하거나, 경기를 마친 뒤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역시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역시 14일 경기를 2세트 도중에 그만둬야 했다.

▲ TOPSHOT - Smoke haze from unprecendented bushfires hover over the Rod Laver Arena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in Melbourne on January 14, 2020. - Soaring pollution halted Australian Open practice and delayed qualifying on January 14 as smoke from raging bushfires hit the build-up to the season&lsquo;s opening Grand Slam. (Photo by William WEST / AFP)
▲ TOPSHOT - Smoke haze from unprecendented bushfires hover over the Rod Laver Arena ahead of the Australian Open in Melbourne on January 14, 2020. - Soaring pollution halted Australian Open practice and delayed qualifying on January 14 as smoke from raging bushfires hit the build-up to the season‘s opening Grand Slam. (Photo by William WEST / AFP)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은 15일 호주오픈 대회장에서 ‘랠리 포 릴리프(Rally for Relief)’라는 자선 행사를 열고 산불 피해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주 “실내 코트 3개가 있기 때문에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메이저 대회를 치르려면 실외 코트의 활용이 필수적이라 과연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남자 단식에서는 역시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의 ‘빅3’가 또 정상에 오를 것인지 관심이다.

이들 세 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을 독식했다. 이들 세 명 이외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한 것은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15위·스위스)가 마지막이다.

페더러(20회)와 나달(19회)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경쟁, 지난해 우승자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통산 8번째 우승 도전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빅3’의 아성에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 등이 도전할 전망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역시 윌리엄스의 통산 24번째 우승 달성 여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3차례 정상에 올라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24회 최다 우승 기록을 추격 중이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해 9월 출산한 윌리엄스는 2018년 상반기에 코트로 복귀했으나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2018년과 2019년에 윔블던, US오픈에 모두 결승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윌리엄스는 지난주 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에서 출산 후 첫 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챔피언 오사카, 홈 코트의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 등이 윌리엄스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5위·덴마크)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83위·CJ 후원)가 남자 단식 본선, 한나래(177위·인천시청)는 여자 단식 본선에 직행했다.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첫 승에 도전하고, 한나래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또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 조는 남자 복식 본선에 올랐고, 이덕희(233위·서울시청)는 남자 단식 예선 2회전까지 진출한 상태다.

2018년 이 대회 남자 단식 4강까지 올랐던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은 손바닥 부상으로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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