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3가지다.우선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조직과 규율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는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기 때문에 감정이 억압되고 창조성과 자아가 파괴된다.고독은 인간관계를 아쉬워하는 외로움과는 달리 자립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며,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다.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공부도 하며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둘째,감정을 자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독한 시간에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그동안 함께 나누었던 시간을 되새기고 곱씹을 수 있다.혼자 있어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어야 함께 있는 시간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가식적인 사회생활의 이면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휴식을 즐기며 다음 행동을 모색할 수 있다.
셋째,내면의 부조화를 인식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자아와 주변 환경과의 갈등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고독한 시간이다.타인의 시선 속에서는 정확한 자기인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타인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독을 견뎌냈을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타인에 대한 기대도 실망도 접어버리고 오로지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매 순간 고독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간다.막상 혼자가 되었을 때 무력함과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있지만 그 순간이 바로 위기이자 기회다.우리 마음 속에 남아있는 내면아이와 작별할 시간인 것이다.
고독에 취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홀로 처리하지 못하고 늘 주변에 의지한다.영국의 정신분석학자 앤서니 스토(Anthony Storr)는 혼자 있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고독에 맞서는 능력이야말로 이별,죽음,스트레스 등을 극복하고 내면 깊숙한 곳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축복이다.니체,쇼펜하우어,파스칼,카프카,칸트,키에르케고르,베토벤,미켈란젤로,뉴턴 등 독신으로 지내며 역사를 이끌어간 인물들에게 고독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토록 창조적인 작업을 해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다산 정약용도 40세에 강진에서 18년간의 고독한 유배 생활 중에 ‘목민심서’를 비롯한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고독 속에서 숙고를 마친 사람은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낸다.하지만 실패 이후의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이 순간의 실패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며,좌절감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고독할 수 있는 용기는 역경에 맞설 수 있는 내면의 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