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위기의식 확산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 지적
지방소멸 책임 지역에 전가
인구 절반 수도권 거주가 문제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사회혁신 시민단체 희망제작소는 16일 “지방소멸은 수도권 집중의 문제로 바꿔야 하며,언어가 야기하는 인식의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은 이날 ‘수도권 공화국의 현주소’라는 ‘희망편지’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인구 감소는 지방 탓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반복될수록 지역에 책임을 전가하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고 지방정부의 통폐합,지역 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줄 세우기식 경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면서 “국토면적 10%에 불과한 서울·경기·인천에 전체 인구의 2명 중 1명이 거주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또 “인구감소는 지방과 농촌 탓이 아니고 출생률을 따져보면 지역이 수도권보다 높다”면서 “지방에서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지방소멸이 생긴 게 아니라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의 인구가 줄어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대도시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생활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출산과 육아는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김 소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좋은 곳이고, 지방은 좋지 않은 곳으로 취급하는 사회구조가 지방소멸의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한뒤 “2017년부터 작년까지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 간 수도권 인구는 0.4%가 늘었는데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간 증가한 수치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