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104.6㎞ 단절, 남측부터 이어 통일가교 돼야

지난해 이후 북미·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빠져있으나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장기교착국면의 타개를 위한 정부와 당국의 노력이 올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가 관심사입니다.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남북협력을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작금의 정세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동시에 읽힙니다.북미관계의 교착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도 불구 제한된 범위 안에서라도 남북이 할 수 있는 찾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그 방안으로 개별관광이나 스포츠교류 등과 더불어 접경지역 협력을 꼽았습니다.오랜 기간 단절된 남북 간의 교통망을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소통과 협력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일입니다.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변화의 의지와 비전을 밝히고 거듭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그러나 이 또한 제한된 환경과 북한의 호응이라는 전제가 충족돼야 가능합니다.이런 면에서 남북 사이의 협력에 앞서 정부의 의지와 결단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의지를 안팎에 천명하는 실천적 노력이 될 것입니다.그 중요하고 핵심적인 과제 가운데 하나가 동해북부선의 남측구간을 연결하는 일입니다.동해북부선은 2007년 비무장지대를 관통,북 고성 금강산역과 고성 제진 간 25.5㎞을 개통한 상태입니다.남북 강원도를 잇는 노선을 복원한 지 10년이 넘도록 남측구간의 단절을 방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이 노선은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국토균형발전.수도권 물류의 분산을 꾀할 수 있는 매우 중층적 의미를 갖는 사업입니다.

지난 15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경제시대 동해북부선의 역할과 미래상’ 세미나에서도 이 노선 복원의 시급성이 확인됐습니다.이 자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 “동해북부선 남측구간 연결은 한반도 종단철도의 완성으로 가는 사실상 마지막 과제”라며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동해북부선 연결을 앞당기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동해북부선 복원의 의미와 가치가 거듭 확인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가시적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이 사업은 정부의 통일의지와 실천적 노력을 재확인하는 시금석이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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