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겨울 트레킹 명소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1700여 그루 전나무 숲길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세
>>태백산
수령 200년 아름드리 주목 장관
전국 제일의 겨울철 트레킹 성지
>>대관령 능경봉
짧은 산행코스 남녀노소 안성맞춤
고루포기산 능선 풍차 한폭의 그림
>>함백산
여름엔 야생화 겨울엔 트레킹 명소
정상 주목 군락지 상고대 절경 연출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겨울왕국’ 강원도의 명성에는 흔들림이 없다.새하얀 눈 덮인 설경이 주는 마력으로 등반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눈꽃 속에서 추억이 쌓이고,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는 낭만을 더해준다.설국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명소를 소개한다.

▲ 평창 오대산 선재길은 눈과 얼음의 향연장이다.
▲ 평창 오대산 선재길은 눈과 얼음의 향연장이다.
■ 평창 오대산 선재길

평창 오대산 선재길은 9㎞의 3시간 남짓 코스로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오르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여유롭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하지만 선재길 겨울 산행 때는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선재길 눈꽃 트레킹의 출발점은 월정사다.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은 초록과 흰색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과거 스님들이 오갔던 이 길은 이제 ‘선재길’로 불린다.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에는 최고 수령 300년 된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길목을 지나가는 주위를 채우고 있다.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의 배경이 된 장소로 유명하다.선재길을 따라 계곡을 가로지르면 도심에서는 듣기 힘든 새소리와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들려온다.트레킹은 월정사의 말사로 문수보살을 모신 상원사에서 마무리된다.트레킹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상원사에서 오대산 정상 비로봉까지 가거나 초입에 있는 찻집에 앉아 지나온 길을 더듬으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발 1567m의 태백산은 눈부신 설경을 자랑한다
▲ 해발 1567m의 태백산은 눈부신 설경을 자랑한다
■ 태백산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불리는 태백산은 두말이 필요없는 겨울 트레킹 성지이다.해발 1567m의 눈부신 설경을 자랑하며 산행객들을 유혹한다.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등산이 수월하다.가지 속까지 붉은 주목과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눈길 산행에는 안성맞춤이다.

산자락과 정상 능선 주변에 평균 나이 200년의 아름드리 주목들이 흩어져 있다.가장 오래된 것은 수령이 920년에 이른다.특히 산행객들은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겨울철 주목 군락지에 펼쳐지는 겨울 눈꽃이 바람에 휩쓸리며 버티고 늘어선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정상 쪽으로 올라갈수록 태백산 눈꽃이 사방에 가득해 장관을 이룬다.태백산 초입에서 보던 상고대와는 차원이 달라 겨울 태백산의 진면목을 확인 할 수 있다.훨씬 세차게 부는 바람과 차가운 기온 덕분에 생겨난 자연의 작품이다.대표 등반로는 당골과 백단사,유일사 등 3곳이다.

▲ 대관령 능경봉은 멀리 능선을 따라 이어진 풍차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 대관령 능경봉은 멀리 능선을 따라 이어진 풍차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 대관령 능경봉

능경봉은 해발 1123m로 대관령 남쪽 산맥 중 제일 높게 솟은 봉우리다.대관령 다른 산에 비해 산행 거리가 짧기 때문에 남녀노소 함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또 트레킹하는 내내 대관령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능경봉은 선자령길의 유명세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눈 쌓인 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 오기를 기다렸다가 첫발자국을 찍고 싶어 하는 곳이다.특히 대관령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산행 거리가 가족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등산로다.행정구역상 강릉시 왕산면에 속한 능경봉은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평창군 횡계에서 내리면 능경봉으로 접근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너무 거리가 멀다싶으면 대관령 준공탑에서부터 시작해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능경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정상을 지나서 다시 능선을 따라가다가 삼거리를 지나면 고루포기산을 만나게 되는데 정상 위로 설경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멀리 능선을 따라 이어진 풍차가 하얀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 함백산 만항재 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지 상고대는 겨울 트레킹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절경을 선사한다
▲ 함백산 만항재 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지 상고대는 겨울 트레킹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절경을 선사한다
■ 함백산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함백산은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경계에 있는 한국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다.함백산은 태백산국립공원 내 있지만,태백산보다 높다.7,8월에는 정상 부근에 야생화가 피어 ‘고한 야생화축제’로 유명하고,겨울에는 ‘눈꽃 트레킹’이 등산객들을 불러 모은다.야생화 축제나 눈꽃 트레킹에 참가할 때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해발 133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산행경험이 없어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지는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보여준다.눈이 많고 바람이 세다 보니 상고대가 멋들어지게 걸려 있다.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두문동재에서 은대봉과 중함백을 지나 정상으로 오른 뒤 만항재로 내려오는 약 10㎞의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함백산 정상에는 소백산과 더불어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주목군락가 있어 눈 쌓인 주목의 풍경을 볼 수 있고,함백산 정상에서 태백준령의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하지만 함백산 정상 동쪽에는 송신소 등 군사시설물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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