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신북읍 뮤지컬 ‘흰 사과나무’
주민 극본·음악·미술 등 역할 맡아
공동체 회복·생활교육 두마리 토끼

▲ 춘천 신북 주민들이 공연한 뮤지컬 ‘흰 사과나무’가 지난 1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 춘천 신북 주민들이 공연한 뮤지컬 ‘흰 사과나무’가 지난 1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 40여명이 힘 모아 직접 만든 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마을공동체 회복과 생활 속 문화교육의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춘천 신북문화예술공동체의 뮤지컬 작품 ‘흰 사과나무’가 지난 1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공연됐다.금광마을을 배경으로 한 광부와 그들의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흰 사과나무’는 한 마을에 사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았다.이는 이 작품 제작에 참여한 주민과 아마추어 예술가 등 40여명의 모습과 꼭 닮아있다.


▲ 춘천 신북 주민들이 공연한 뮤지컬 ‘흰 사과나무’가 지난 1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 춘천 신북 주민들이 공연한 뮤지컬 ‘흰 사과나무’가 지난 1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공연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신북주민들은 지난 2017년부터 마을축제 ‘별마재 축제’를 열어왔다.사진전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소소한 마을 잔치였다.그러다 식음료 업체 대표로 일하고 있는 주민 장정훈 씨가 창작집단 ‘달디에모이타(달 뒤에 무엇이 있냐는 의미)’를 구성,직접 만든 연극을 선보였다.이 연극이 뜨거운 반응을 얻자 마을의 문화교육으로 활성화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였고 지난 7월 신북문화예술공동체가 꾸려졌다.

박명환 원로배우의 연기지도 등 전문예술인과 도교육청의 지원 아래 뮤지컬 제작이 시작되자 퇴직 교장선생님부터 현역 군인,주부,초등학생까지 각양각색의 주민들이 극본,음악,안무,미술,사진,작사 등 각자 맡은 역할을 척척해 냈다.평생 배우가 꿈이었다던 75세 어르신도 참여에 자원,꿈을 이루게 됐다.관람료가 있는 유료공연이었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흥행에도 성공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하는 이수응 씨는 이번 공연에서 사진 촬영을 맡아 무대 곳곳의 표정을 포착했다.이 씨는 “아마추어 공연이라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참여한 주민들이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공연장을 채운 객석의 반응도 뜨거워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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