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화천서 ASF 또 검출, 설 연휴 총력대비 확산 막아야

최근 주춤하던 접경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돼 우려를 갖게 합니다.그동안 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이 전향적인 대처에 나서면서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였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음이 울린 것입니다.지난 16일 화천과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그동안 바이러스 매개체로 여겨지는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포획과 방역에 주력해 왔으나 허점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 가운데 화천의 1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3마리는 모두 민간인 통제선 바깥에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사실상 방역당국이 주력해온 저지선이 뚫린 셈입니다.이처럼 접경지역에서 ASF 바이러스가 추가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이런 사태 변화에 걸맞게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조치를 취하기를 바랍니다.방역당국이 멧돼지 사체 발견지점 10㎞ 반경으로 2차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기존의 농가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는 것과 아울러 철원군의 62곳에 이르는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 추가 이동조치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번 민통선 ASF바이러스 추가 발병은 이번 사태의 수습이냐 확산이냐를 가늠할 또 한 번의 기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초기에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선제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추가 확인된 시점이 이번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는 때입니다.주말이 낀 사흘간의 명절 연휴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ASF사태 종식에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이상기후 피해와도 맞물려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줍니다.추위가 사라진 날씨로 인해 도내 곳곳의 겨울축제가 일정과 내용을 축소하고 있습니다.이달 초 개막하려던 화천산천어축제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27일 개막합니다.바이러스 확산과 이상기후로 재난이 겹치고 있는 것입니다.날씨는 인위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ASF 바이러스는 다릅니다.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국민 모두가 설 연휴 고비를 넘는데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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