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순이출 14조원… 지역자본 축적 구조적으로 어렵다
역외유출 규모 소폭 감소 불구
GRI 증가 아닌 GRDP 성장세 줄어
노동생산성 향상 등 해결 난항
“재화·서비스 수도권 의존 줄여야”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 강원도가 수도권 집중의 경제흐름 속에서 소득 역외유출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수도권 대비 낮은 생산성,서울 중심의 자본 유입으로 도내 순이출 규모가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강원지역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2016년 4조5576억원,2017년 4조1189억원,2018년 3조5553억원으로 최근 2년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소득 역외유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역총소득(GRI)의 증가가 아닌 지역총생산(GRDP)의 성장세 감소에 따른 것으로 것으로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분석했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내총생산(GRDP) 17개 시·도 규모를 보면 2018년 기준 서울(422조),경기(473조),인천(88조) 등 수도권이 대한민국 전체의 51.7%를 차지하고 있다.반면 인접한 강원도의 GRDP 규모는 같은기간 46조9819억9600만원으로 전체의 2.47%에 불과하다.GRDP 기준 경제성장률도 강원도는 1.6%를 기록,전국 평균(2.8%)보다 1.2%p 밑돌았다.

반면 강원도내 순이출 규모는 2016년 12조4000억원,2017년 13조2000억원,2018년 14조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순이출의 마이너스 규모는 부산(14조5000억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크고 GRDP 대비 국내부문 순이출 비중(-23.6%)은 광주,충남,대구에 이어 네번째로 큰 수준이다.이는 강원지역 생산기반이 취약해 도내로 밀려 들어온 재화와 서비스의 규모만 크고 타시도로 나간 결과물이 작다는 것을 의미해 도내에서의 지역자본 축적이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재 순이입 지역은 전남,인천,경기,서울 4개 시·도에 불과하며 이중 서울에서만 170조원 이상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내 순이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낮은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려야한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자본,노동 역외 유출 심화 속에서 대책 마련이 쉽지않다.도내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전국대비 수준이 2017년 82.8%에서 2018년 80.5%로 하락했다.그나마 건설업 생산성이 전국대비 2018년 기준 123.5%로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하락율은 -17.5%로 전국 평균(-6.4%)을 크게 상회해 생산성이 점차 감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지역 산업의 총부가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71.5%)도 1인당 생산성이 5276만원으로 전국 평균 생산성(5561만원)보다 낮아 GRDP 성장세가 하락하는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신동수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수도권의 역외유입 규모는 서울 42조8000억원,경기 34조5000억원으로 강원지역 GRDP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민간,지자체,대학이 협력해 재화와 서비스의 수도권 지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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