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예회관 그랜드피아노 이어
명품 피아노 잇달아 춘천 안착
묵직한 울림·깊은 소리 청중 호평

▲ 몸짓극장에 설치된 ‘스타인웨이-보스턴’ 피아노.
▲ 몸짓극장에 설치된 ‘스타인웨이-보스턴’ 피아노.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춘천의 공연장에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품 피아노가 잇달아 들어와 음악 애호가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춘천문화예술회관에 배치된데 이어 축제극장 몸짓에는 ‘스타인웨이-보스턴’ 기종 피아노가 국내 전문 연주공간 최초로 들어왔다.‘스타인웨이-보스턴’ 기종은 국내 공연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피아노다.지난 달 강원오페라앙상블의 ‘베르디와 푸치니’ 공연에서 첫 선을 보였고,최근 열린 남북가곡의 밤 무대에서 김철웅 피아니스트에 의해 두 번째로 연주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스타인웨이-보스턴’을 활용한 첫 독주곡으로 함경도 민요를 편곡한 ‘돈돌라리’가 연주되자 기존 기종과는 다른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는 청중들의 평가가 나왔다.

‘스타인웨이-보스턴’ 피아노는 전 세계 대형 콘서트홀의 피아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스타인웨이사가 제작한 기종이다.

중급 규모 공연장의 피아노 시장을 일본 야마하가 장악하자 스타인웨이사도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피아노 제작 필요성을 절감,일본 가와이사에 OEM방식으로 주문 생산하기 시작했다.일본에서 생산되지만 설계를 모두 스타인웨이사가 도맡았기 때문에 스타인웨이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아직 새 피아노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소리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통상 피아노는 1∼2년 정도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나면 더욱 안정감이 생기고 좋은 소리를 낸다.

▲ 지난달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겨울’ 공연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손열음.
▲ 지난달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겨울’ 공연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손열음.

앞서 지난 해에는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들에게 소개됐다.춘천문화재단이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마련한 피아노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 정기연주회에서 이진상 피아니스트가 처음 연주,깊은 인상을 남겼다.이후에도 양방언과 김태형·손열음 피아니스트 등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면서 사랑받고 있다.두 피아노의 가격대를 합치면 3억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오페라앙상블 공연에서 몸짓극장의 보스턴 피아노를 처음 연주한 전상영 피아니스트는 “보스턴을 처음 쳐봤는데 스타인웨이 계열이라 그런지 울림이 풍성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좋은 피아노를 들여와 잘 관리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과 몸짓극장 두 공연장에 있는 피아노 노후가 심해져서 좋은 피아노로 교체했다.좋은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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