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입지·세제혜택 받고도 지역상생 노력 소홀 지적

춘천에 둥지를 튼 굴지의 기업 네이버가 10년이 다 되도록 지역과의 상생노력이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네이버의 이전은 2004년 강원도·춘천시와 ‘NHN연구소 강원도 춘천이전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화 됐습니다.이렇다 할 선도 기업이 없는 강원도로서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강원도와 춘천시가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동안 네이버가 이 같은 지역사회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이미 450명이 상주 예정이던 연구소 설립 계획이 취소되면서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곡절을 겪었습니다.2013년에 데이터센터 ‘각’을 준공해 운영되고 있지만 파급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데이터센터에는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 2만5000개와 맞먹는 저장용량이라고 합니다.네이버 춘천 이전이 가능했던 것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적극적 지원,수도권과의 접근성,서버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는 소양댐의 차가운 물을 비롯한 조건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강원도가 지닌 입지와 자원이 네이버의 필요와 절묘하게 조우한 것입니다.이것은 지역과 기업의 상생기반이 아닐 수 없습니다.강원도와 춘천시는 네이버에 지역의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지역인재 고용과 또 하나의 경제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맞교환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이 같은 배경은 양측의 당초 이전협약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그러나 지역이나 기업이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해 필요한 것만 취하고 상대방의 요구와 기대를 외면한다면 상생이 아니라 공멸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합니다.

네이버가 먼저 전향적 상생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지역과 소통하고 뿌리내리지 못하는 기업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엊그제는 김진태 국회의원과 네이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상생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김 의원은 지역과 소통부족을 지적하고 시민과의 소통 협의체 구성,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지역대학과의 협력 확대,소상공인·청년사업가 지원을 위한 특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안했다고 합니다.네이버가 지역의 지원과 기대에 부응,기업의 기술력과 역량에 걸 맞은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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