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감염 멧돼지 잇따라
농가 이동금지 조치 지속
도, 명절 기간 비상근무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철원과 화천 등 접경지역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양돈농가의 이동 금지 조치가 지속되면서 코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가족들과 생이별할 처지에 놓인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철원군 동송읍에서 부모와 양돈농가를 운영하는 최모(38)씨는 큰 집이라 명절 때면 친지들로 붐볐던 화목함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철원군 양돈농가 전역에 이동조치 제한이 내려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씨는 “농장주변이 모두 이동조치 제한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바깥으로 나가기도 조심스럽고 친척들에게도 오지 말라고 했다”며 “친척들끼리 춘천에 있는 작은아버님 댁에 모여 명절을 보낼 수 밖에 없게 돼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철원 갈말읍에서 양돈농가를 운영중인 김모(68)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자녀들이 명절을 맞아 손주들을 볼 생각에 기대를 했지만 방문은 고사하고 찾아가기도 힘든 처지다.혹시나 명절기간 농가로 ASF가 확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김씨는 “정부의 협조요청은 어느정도 이해하고는 있지만 명절까지도 가족들과 교류하기 어렵다는 점이 원망스럽다”며 “가족들도 보고싶고 농장 걱정도 커 애석한 심정뿐이다”고 했다.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2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현재까지 확진된 도내 ASF 감염 멧돼지는 29마리(철원 19마리·화천 10마리)로 늘었다.특히 최근 발견된 ASF감염 멧돼지들이 민통선 밖에서만 10마리째 발견돼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설 명절 ASF추가 검출 및 확산을 막기위해 양돈농가 종사자 및 차량 등을 통제하고 관계자 외 농가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 우려에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이동,방문에 대한 금지조치를 내린 상태다”며 “명절기간 내 24시간 방역체계를 갖추고 비상근무에 돌입,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농가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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