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정 가득한 경자년 설 명절
평소보다 많은 명절 택배배송
우체국집배원 힘들어도 뿌듯
복지시설 보이지 않는 후원자
소외이웃 따뜻한 명절 가능

[강원도민일보 이종재·구본호 기자]“그래도 설명절…마음은 훈훈합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과 마음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23일 오전 10시 춘천의 한 우체국 물류센터.10여명의 우체국 집배원들은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평소보다 몇 배 이상 많아진 명절 택배를 분류하는데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이른 새벽부터 상,하차를 시작해 배송까지 책임지다 보니 제대로 쉴 시간조차 없어 몸은 지쳤음에도 연휴를 앞둔 집배원들의 얼굴엔 뿌듯한 미소가 서렸다.집배원 최모(42)씨는 “설 전으로 평소보다 물량이 4배는 많아졌고 과일이나 육류는 상할 우려가 있어 빨리 배송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에 한시도 쉴틈이 없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명절도 앞두고 있어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 실종된 인기에 우려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히려 든든한 마음이다.노상에서 3년째 당근,도라지,버섯 등 농산물을 판매중인 정모(68·여)씨는 “아침 8시부터 나와서 장사를 해도 하루에 20명이 다녀갈까해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장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조금이라도 팔아 우리 손주들 세뱃돈이라도 챙겨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명절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지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만큼은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횡성군 공근면행정복지센터에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쌀(10㎏) 3포대와 ‘꿈 많은 소년·소녀가장한테 전달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글을 남겨놓고 사라져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복지시설 관계자는 “이른 설날에 경기불황으로 후원금이 예년만큼은 못하지만,그래도 매년 잊지않고 찾아와 주시는 후원자들 덕분에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1월6일부터 17일까지 모금액(현금기준)은 3억3472만여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억2877만여원)보다는 줄었지만 2년 전인 2018년(1월29일∼2월9일)에 비해 21.3%(5885만여원) 늘었다. 이종재·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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