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목적지 변경 등
도내 여행업계 타격 불가피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공포에 중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설 연휴 특수를 맞은 도내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23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향하는 여행상품의 취소율이 20%대에 육박한다.집중적으로 폐렴이 발생한 우한뿐 아니라 중국 내 다른 도시를 방문하려던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출발을 앞두고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른 국가로의 일정 변경을 문의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휴가철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도내 여행업계가 이번에는 중국 폐렴 악재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춘천의 M여행사는 설 연휴 기간 예약됐던 중국 단체 관광객 5개팀,70여명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폐렴이 집단 발생한 우한과 유명 관광지인 장가계가 가까워 장가계를 방문하는 패키지 투어 취소에 대한 문의가 많다.중국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로 인해 상하이 등 다른 도시를 방문하려던 관광객들도 동남아시아 등지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있다.

중국 여행 성수기인 봄·가을철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도 끊겼다.강릉의 T여행사도 이번주 내내 직원들이 기존 예약 고객의 취소·변경 문의를 응대하고 있다.지난 이틀새 장가계를 방문하려던 단체 예약만 5건이 취소됐다.중국은 한국과 가깝고 여행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돼 중국 여행 기피 분위기 확산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이 도내 여행업계 분위기다.

T여행사 관계자는 “강원지역에서는 각종 모임 단위로 겨울철에 단체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1∼2월이 중요한 시즌이다”며 “일본 불매운동으로 지난해 타격이 컸던데다 중국은 여러 도시별로 여행 상품 코스가 많아 중국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올해도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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