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 아픔 치유하는 계기 필요

사북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폐광지역 주민들이 ‘사북민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하고 사북항쟁 당사자들의 민주유공자 지정 등 명예회복을 위한 운동과 각종 기념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사북민주항쟁동지회를 중심으로 한 추진위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은 물론 관련자들에 대한 민주유공자 지정 등을 요구하고 기념사업회 설립 등을 통해 현재까지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사북항쟁 당사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사북민주항쟁은 광주 민주항쟁보다 앞선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정선군 사북읍에 소재한 국내 최대 민영탄광인 동원탄좌에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6000여 명의 광부와 가족들이 일으킨 주민운동입니다.사북민주항쟁은 군사정권의 비호아래 용인되던 어용노조 타파 등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항쟁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은 ‘폭도’라는 오명을 쓰고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시초라고 평가받고 있는 사북민주항쟁은 지역주민들의 진실규명 노력으로 지난 2008년 4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부터 당시 연행·구금된 관련자와 가족들에게 가해진 인권침해와 가혹행위에 대해 국가가 사과하라는 권고를 이끌어냈고 지난 1995년 3·3대정부 투쟁을 통한 폐특법 제정과 강랜랜드 설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북민주항쟁동지회는 지난해 ‘사북항쟁과 관련자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보상 및 직권 재심 회부를 촉구하는 특별위원회’(사북항쟁특위)를 발족하고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청와대 600리길 항의 도보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북민주항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추진위 발족을 계기로 사북민주항쟁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면서 지역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사북항쟁 당사자들의 명예회복과 정부의 사과·배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기념재단도 설립돼야 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