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강릉사고 재판, 철저한 원인규명과 엄중조치를

모든 사람들이 설 명절로 가족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에 일어난 동해시 펜션 참사는 우리에게 또 다시 시설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보다 심각한 것은 어떻게 비슷한 사건이 인근 장소에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그야말로 한 사건이 주는 경계의 시사점을 실천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거듭 참사를 유발한 우리 사회의 참담함은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 2018년 12월 17일에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이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 투숙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명상을 입은 일이 기억에 생생합니다.이 불행한 일 발생 만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또 다시 거의 같은 사건이 발생했으니,동해시 어달동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그러합니다.

당국은 LP가스 배관 마감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합니다.더 자세히 조사해야 하나 이번 사건 역시 인재(人災)로 드러날 개연성이 높습니다.6남매의 우의 관련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우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합니다.경악해 마지않는 것은 어찌 탈법적 펜션이 버젓이 운영될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처음엔 공장,이어 다가구주택이던 것이 펜션으로 둔갑했으니 결국 불법 숙박업소의 불량한 시설이 참사를 부른 셈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당국의 안일한 일 처리를 지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널리 작용하던 행정 권력은 이 경우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묻습니다.정확한 잣대로 보다 엄격히 점검했더라면 가스 배관 봉인 마감이 안 된 불안전 시설에 대한 지적과 시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보아 참으로 안타까운 참변이라 할 것입니다.법의 허점을 이용한 용도 변경 사용자의 거부로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니,이러고도 어찌 사고 발생 개연성을 염려치 않을 수 있었겠느냐 하는 얘기입니다.

보다 세밀한 조사가 이뤄지고 그에 의해 마땅히 그 당사자와 책임자에 중엄한 처벌이 따라야 합니다.강원도 사회의 안정 불감증 및 행정 당국 책무 재점검도 필요합니다.당장 도내 펜션에 대한 전수조사로 기본적이고도 구조적인 원인 제거에 나서야 합니다.이 대목은 관광 강원도의 오늘과 미래를 좌우할 주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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