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6명 숨지고 1명 전신화상
중간밸브 막음 부실 가능성 조사

▲ 지난 25일 발생한 동해시 묵호진동 펜션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이재용
▲ 지난 25일 발생한 동해시 묵호진동 펜션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이재용

[강원도민일보 이재용·이종재 기자]설날인 지난 25일 9명의 사상자를 낸 동해 펜션 가스폭발 사고는 무허가 숙박업 영업이 낳은 ‘예고된 인재(人災)’로 밝혀지고 있다.불과 1년여 전 강릉 펜션 참사를 겪고도 여전한 안전불감증과 관행적인 안전 매뉴얼 무시,허술한 대응 체계 등으로 참사가 되풀이됐는 지적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일가족 등 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펜션에 대한 합동 현장감식 결과 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사고당시 1∼2분 간격으로 두차례 폭발한 점을 토대로 객실에서 부탄가스 버너를 이용해 요리를 하던 중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업소가 기존 가스레인지 시설을 철거하고 인덕션을 신규 설치하는 과정에서 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의 막음 장치를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동해경찰서는 27일 “합동 감식과정에서 가스 배관의 막음 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스 밸브 중간 부분의 막음 장치가 폭발사고 당시 분리됐을 가능성도 같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건물은 ‘펜션’ 간판을 내걸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숙박업 허가를 받지 않은 ‘다가구주택’으로, 2011년부터 무허가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예견된 ‘인재’로 확인됐다.사고 석달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소방당국의 화재안전 특별조사에서 해당 건물 2층이 펜션 용도로 불법 사용되는 것이 적발됐지만 건축주의 거부로 내부 소방안전 점검은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정밀분석과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자매와 부부,사촌 등 일가족 7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7시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 2층 객실에서 발생했다.이 사고로 객실 투숙객 7명 중 27일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6명이 숨지고 전신 화상을 입은 1명도 중태다. 이재용·이종재 ▶관련기사 5·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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