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확정 30여 년 숙원 해결, 예산 관건 역량 결집 중요

춘천~속초 동서고속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기획재정부에서 그동안의 심의를 마치고 올 상반기 중 설계와 입찰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처음 거론된 지 33년 만에 강원도의 숙원 사업 하나가 해결의 길로 가게 됩니다.오랜 기다림 이후의 결론이라 특별한 감회에 젖게 되지만,강원도민으로서는 이의 추진이 이토록 어려웠는가에 대한 물음을 묻게 됩니다.

이 사안은 지난 1987년 대선공약으로 처음 언급된 이후 이제 비로소 실현을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최초 등장 이후 30여 년을 끌어오다 2016년에야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돼 일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이후 환경 문제에 발목이 잡혀 다시 4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오색·발왕산 케이블카 문제가 그러하듯 강원도에서 추진되는 대부분의 사업은 그야말로 ‘환경’의 덫에 치여 가는 길이 막히곤 합니다.

사실 국토를 횡단하는 교통망 구축 사업 추진에 고민해야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환경은 물론 통과 노선,역사 위치,지하화,예산 등 세밀히 살펴야 할 일이 많아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이를 이해하고 긍정하면서 기다린 만큼,그리고 2조2000억 원이 넘는 거대 사업비가 확정됐으므로 이제 다시 문제는 또 다시 미적거려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하반기 환경영향평가와 국립공원심의위원회 심의가 아직 남아 있고,특히 역사 위치 문제로 재논의가 필요한 지역의 내부적 갈등이 동서고속철 추진에 발목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또 강원도로서는 동서고속철 6개 역사에 대한 역세권 개발 계획 및 철도 연계 교통체계 구축 대책 기본계획 등의 수립도 이뤄져야 합니다.그러고 보면 가는 길이 아직 첩첩산중입니다.

일단 기본 및 실시 설계 진행을 위한 예산 192억 원이 마련됐으므로 내년 첫 삽을 뜰 수 있으나,매년 사업비 확정을 위해 정부 당국이나 지자체가 게으르지 않아야 강원도 관련 사업의 그 오래된 지지부진의 고질병이 도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염려 혹은 기우는 당초 2025년 개통이 목표였으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1년 6개월가량 지연되면서 2026년으로 재조정했다는 사실이 의식되기 때문입니다.강원도민의 역량으로 지역 내 거대 프로젝트가 확정된 계획 그대로 속도감을 갖고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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