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
약국·잡화점 등 일반용은 넉넉
당분간 발주불가 물량 확보 포기
설 전 주문 손소독제 감감무소식

▲ 6일 오전 춘천의 한 잡화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 6일 오전 춘천의 한 잡화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춘천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6일 오전.80세 노모를 위해 마스크를 사러 나왔다는 이모(58)씨는 후평동 인근 약국 네 곳을 돌아다닌 후에야 KF94 마스크 10개를 구입할 수 있었다.이씨는 “면역력이 약한 어머니를 위해 방역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마스크가 귀한 몸이 됐다.온라인에서 가격이 2∼3배 치솟은 것과는 달리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KF94 마스크 가격이 2500∼3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돈이 있어도 파는 곳이 없어 KF94를 구하기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빗발치고 있다.방역 마스크 유통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6일 춘천지역 약국 4곳과 편의점 3곳,잡화점 1곳을 방문했다.

D잡화점 매대에는 KF80 마스크 10개와 KF94 마스크 1개가 걸려있었다.일반 마스크 재고는 넉넉했으나 방역 마스크는 이날 오전에 들어온 물량만 남았다.매장 관계자는 “마스크가 진열되자마자 사가는 손님이 많아 재고가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인근 S약국에는 일반 마스크와 방한용 마스크,아동용 제품만 남아있었다.약국 관계자는 “재고가 없어 직원들이 쓸 마스크도 못 구하는 상황이다”고 했다.이틀 전 KF94 마스크 50개를 들여왔지만 대량으로 구입해가는 손님이 많아 하루만에 물량이 동났다.도매업체에서도 당분간 발주가 불가능하다고 해 물량 확보를 포기했다.G약국은 지난 3일 보유하고 있던 700개의 마스크가 동난 후 새로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손소독제와 소독용 에탄올도 품절됐다.약사 신모씨는 “거래처에서 이달 말은 돼야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N약국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설 연휴 전 발주를 신청해 현재 방역 마스크 400여개의 재고가 남아있다.그러나 함께 주문했던 손소독제는 수급이 어려워 아직도 물건을 받지 못했다.약사 이모씨는 “아침마다 제약회사에 재고가 있냐고 전화를 돌리는 게 일상이 됐다”며 “마스크 구입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이 와 정상적인 약국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유통 시스템을 갖춘 편의점에도 일부 재고가 남아있었으나 오후가 되면 없어진다.춘천지역에서 GS25를 운영하는 김모(52)씨는 “편의점은 약국처럼 대량으로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지만 물량이 달리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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